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인천장차연)는 11일 이른 11시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체육관 안에 장애인비하용어를 쓴 현수막을 내걸은 인천장애인체육회를 규탄했다.
인천장차연은 “며칠 전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연수구 동춘동 소재 장애인체육관 안에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친절은 장님도 볼 수 있고 벙어리도 들을 수 있다’라는 내용이었다”라면서 “당시 이를 본 장애인들은 인천장애인체육회의 반인권적인 행동에 분노를 넘어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인천장차연은 “수많은 장애인 당사자들은 이러한 사회적 차별과 멸시로부터 해방되기 위하여 처절하게 인권 투쟁을 벌였고 그 결과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여 차별금지는 물론이요 장애인을 비하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될 수 없는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나아가 사회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내었다”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시기에 인천장애인체육회에 의하여 저질러진 장애인 비하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더더욱 비난을 면하지 못할 일이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인천장차연은 “인천장애인체육회 회장인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공개 사과와 함께 체육회 관련자를 엄중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인천장차연 강재경 위원장은 “현수막을 본 장애인들이 인천장차연에 사진과 함께 이 사실을 제보하면서 인천장애인체육회 쪽에도 항의해 현수막은 현재 치워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강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시청 안으로 들어가려던 송영길 시장과 마주쳐 송 시장에게 직접 이 같은 현수막이 걸리게 된 과정을 파악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라면서 “이에 송 시장이 현장에서 사실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를 내렸기에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볼 것”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인천장애인체육회 일부 직원들은 특정 선수를 따돌리기 위해 부당행위를 저질러 이를 견디지 못한 해당 선수가 타 지역에 이적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지난 5월 17일에는 '420장애인차별철폐 인천공동투쟁단'이 인천시 문화체육국장과 면담을 진행해 이날 해당 선수가 그동안 받지 못했던 국제대회 입상 포상금을 받는 일이 있었다.
홍권호 기자 shuita@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