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상임대표 이형숙, 아래 경기장차연)는 12일 경기도의회를 상대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조례’의 개정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역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경기장차연은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의 법정 대수 확충과 이를 위한 경기도의 예산 지원, 그리고 경기도 내 시군에서 특별교통수단 운영을 총괄할 광역이동지원센터 설치 등을 요구하며 경기도와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경기도는 광역이동지원센터의 설치와 시군의 특별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예산 지원에는 합의했으나 특별교통수단의 운영비 지원에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경기장차연은 경기도의 운영비 지원과 장애인 이동편의증진 관련 부서 신설, 저상버스 50% 이상 도입, 경기도와의 합의 내용을 조례에 명시해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 ▲경기장차연 이형숙 상임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차연 이형숙 상임대표는 “경기도청내의 동물원에서 키우는 닭에게도 예산이 있는데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예산은 없다”라며 “시군의 특별교통수단 도입과 운영에 대해 경기도의 예산지원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장차연 이동권위원회 이도건 위원장은 “각 시도에 특별교통수단의 도입 예산만 지원하면 광역이동지원센터를 설립해도 유명무실해진다”라며 “시도에 운영비도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발언을 마친 이형숙 대표와 이도건 위원장은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문수 도지사 면담 요청 공문을 제출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대표는 “경기도 차원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쟁취하는 투쟁이 승리하느냐 마느냐가 전국 팔도에 영향을 주기에 그만큼 소중하다”라며 “많은 장애인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경기장차연은 경기도 김문수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경기도청에 제출했다. |
이어 수원새움장애인야학 신승우 소장이 성명서를 낭독했다. 경기장차연은 성명서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있어 경기도와 도의회는 꽁무니를 빼려할 뿐 진지한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도의회는 즉각 경기도 교통약자 조례 개정으로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경기도의회 로비로 이동해 도의회 의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출장을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한편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변인 김현삼 의원은 7월 회기 내에 장애인 이동권 관련 간담회를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경기장차연은 경기도의회에서 수원역 광장까지 행진한 뒤 천막을 치고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조례 개정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 ▲경기장차연은 도의회 의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의장의 출장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
![]() ▲기자회견 참가자 20여 명은 도의회에서 수원역 광장까지 행진했다. |
![]() ▲경기장차연은 조례의 개정을 요구하며 수원역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
정대성 기자 jds@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