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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주최로 지난 7월 27일부터 2박 3일간 대전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운동활동가대회에서 전북에서 활동 중인 이창준 활동가(뇌병변장애 1급, 28세)를 만났다.

 

이 활동가는 이번 활동가대회에서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도건 활동가,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봉조 활동가와 함께 ‘올해의 활동가상’ 후보 중의 한 명이었다. 소개 글을 보면 그는 ‘어디선가 누군가가 깃발을 들고 있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이창준 동지!’이다. 이 활동가를 만나 장애인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고민, 지역의 장애인 현실 등을 들어보았다.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창준 활동가.
 

 

- 그동안 서울에서 열린 집회나 노숙농성 등에서 자주 보았는데, 지역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 전주에 있는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에서 장애인생활시설에 있는 장애인분들이 지역사회로 나와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환서비스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 일을 맡은 지 2년 정도 되었고요. 전에는 새누장애인야간학교에서 2년 동안 사무국 일을 했습니다. 또,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는 이동권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혹시 본인도 탈시설장애인인가요?

 

=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안산의 외진 곳에 있는 특수학교인 명혜학교로 중학교 1학년 때 전학 가서 졸업할 때까지 5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왜 장애인은 이렇게 따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도 생겨났고, 가톨릭 재단이라는 이유로 기도를 드려야 하는 강압적인 분위기도 싫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장애인운동에 대해서는 몰랐고, ‘나중에 역무원이 되면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 장애인운동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명혜학교를 졸업한 뒤에 군산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는데 처음에는 술만 마셨어요. 그러다가 장애민중연대현장활동단에 참여하면서 장애인운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버스를 타자’ 영상을 보면서 ‘이런 투쟁이 있구나’라는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본격적으로 장애인운동을 시작한 것은 2006년 장애인교육권 보장을 위해 전북도교육청 앞에서 진행하던 천막농성에 참여하면서부터입니다.

 

▲활동가대회에서 상반기 투쟁 성과와 하반기 투쟁 방향 등을 담은 지역 신문을 발표하고 있는 이창준 활동가.

 

- 센터에서 전환서비스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고 하는데, 지역 현황은 어떠한가요?

 

= 전북은 경기도 다음으로 시설이 많은 곳입니다. 얼마 전에는 익산에 있는 시설에서 생활교사들이 각목으로 생활인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국가인권위가 익산시장에게 시설을 폐쇄하고 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할 것을 권고하기도 하는 등 시설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발달장애인의 탈시설 욕구가 크기 때문에 이들의 탈시설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를 급히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탈시설을 위해서는 조력자와 지지자가 필요하기에 전북장차연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북장차연이 출범한 지 일 년밖에 되지 않았고 지역 여건상 이동권 투쟁에 주력하다 보니 아직까지 구체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현재 경기장차연에서도 이동권 확보를 위해 수원역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인데, 전북지역은 어떤 상황인가요?

 

= 먼저 특별교통수단을 보면 전북에서는 전주, 군산, 익산, 정읍, 김제, 장수 등 6개 시·군에서 장애인콜택시를 운행 중이고, 모두 특정장애인단체에 민간위탁을 하고 있는데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공성 확보를 위해 운영 주체를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주시를 예로 들면 17대의 특별교통수단을 운행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셔틀버스와 리프트를 장착하지 않은 택시까지 포함해 특별교통수단이라고 우기는 상황입니다. 또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에는 저녁 8시까지밖에 운행하지 않아 ‘24시간 운행’을 요구해서 자정까지 시간을 늘리기는 했는데, 그 시간대에 운행하는 장애인콜택시는 겨우 2대뿐입니다.

 

운행 중인 저상버스 13대는 매일 노선이 바뀌기 때문에 이용이 어렵습니다. 버스공동관리위원회에서는 ‘인기노선에 골고루 배분하기 위해서 그렇다’라고 주장하는데, 매일 바뀌는 노선과 운행시간 등을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지난 2008년에 전주시청 앞에서 농성투쟁을 진행해 오는 2015년까지 특별교통수단 50대를 도입하고 전체 운행버스의 삼 분의 일을 저상버스로 도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그 약속은 지켜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도의회와 함께 조례를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활동가대회에서 '올해의 활동가상' 후보로 이창준 활동가를 소개한 글.

- 앞으로 장애인운동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대중과의 소통을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장애인운동이 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중심에 놓고 투쟁하지만, 그 투쟁이 장애인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대중들은 장애인들만을 위한 투쟁으로 이를 오해하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중과의 소통을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활동가들이 투쟁과 사업을 둘 다 해야 해서 많이 지치게 됩니다. 그리고 조직을 운영하려면 사업을 포기할 수 없기에, 사업보다 운동이 뒷전이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활동가대회에는 많은 새내기 활동가들이 참가했는데,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고 운동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운동을 시작한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또한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홍권호 기자 shuita@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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