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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른 10시께 마로니에 공원 앞 도로에서 열린 이소선 여사의 영결식에 참가한 추모객들. 

 

지난 3일 별세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7일 아들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이소선 여사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렀다.

 

이날 아침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예배를 마친 운구행렬은 영결식 장소인 마로니에 공원 앞 도로로 향했다. 늦은 10시께 열린 영결식에는 천여 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함께했다.

 

배은심 상임장례위원장은 “여자는 약해도 어미는 강하다는 세상의 말처럼 어머니는 세상에 둘도 없는 그런 어머니였다”라면서 “자식의 유언을 가슴에 안고 사십 년을 한길로 걸어온 이소선 어머니의 거룩한 뜻을 잊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하겠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김영훈 위원장은 “어머니의 호소와 발걸음은 어두운 사회의 횃불이 되어 퍼져 나갔고 이제 노동자의 어머니로 모두의 가슴속에 타오르고 있다”라면서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싸우겠다”라고 다짐했다.

 

한국노동조합연맹 이용득 위원장은 “여기 이 자리 어머니께서 그토록 하나 되길 바라시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서러운 국화꽃을 들고 있다”라면서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어우러지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힘을 모아 차별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로 무대에 오른 아들 전태삼 씨는 “저희 유가족들은 어머니께서 저희에게 가르쳐주신 교육을 잊지 않고, ‘사람은 불의와 타협하지 말거라’, ‘어려움을 피해 가려 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겠다”라고 밝혔다.

 

▲장애인활동가들이 이소선 여사의 영정에 헌화 뒤 묵념을 하는 모습.

▲영결식을 마친 뒤 노제 장소인 '전태일 다리'로 향하는 모습.

 

헌화를 끝으로 영결식으로 마친 추모객들은 이화사거리와 동대문을 행진해 전태일 열사의 동상이 있는 종로구 종로5가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늦은 1시에 노제를 열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을 내어주시고도, 저희에게 또 내어주셨다”라면서 “스스로 몸을 던져 다시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어머니, 모든 차별받고 소외받고 박해받는 자들의 어머니가 되어주셨다”라고 추모했다.

 

사회당 안효상 대표는 “당신은 생애 절반을 전태일의 어머니로 살았지만, 나머지 절반은 바로 전태일로 살았다”라면서 “당신이 ‘아무튼 모든 사람들 고맙습니다. 내 말은 이것뿐입니다’라고 말했던 그 말을 당신에게 드립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추모했다.

 

▲마석 모란공원으로 들어오는 운구행렬.

▲하관식에서 유족들이 취토하는 모습.

 

장례의 마지막 절차인 하관식은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늦은 4시부터 시작됐다. 9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도착한 추모객들은 묘역 입구에서부터 줄지어 고인의 뒤를 따랐다.

 

묘역 중턱에 자리한 고인의 묘지는 아들 전태일 열사의 묘 왼편에 있는 강희철 열사의 묘 뒤에 자리를 잡았다. 뒤편에서 아들의 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운구행렬은 고인의 관을 내린 후 고인의 종교인 개신교 예배를 시작했으며, 모든 참가자가 다 같이 ‘어머니’를 외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추모사에 이어 찬송가를 부른 뒤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의 관’이라고 적힌 붉은 천을 관 위에 덮고 유족들이 취토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이때 오후 노제에서 전달된 쌍용자동차 파업을 상징하는 수건과 안전모, 기륭전자 복직 투쟁의 조끼 등 각 노동현장의 ‘선물’을 고인에게 드리고자 했으나, 유족들은 “고인이 가시는 길을 편하게 해 드리고 싶다”라면서 정중히 사양했다. 노동자들의 ‘선물’은 김영훈, 이용득 양 노총 위원장들이 되돌려받았다.



홍권호 기자 shuita@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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