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2011.12.20 14:45

"우리는 노예가 아니라 노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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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주민의 날'인 18일 늦은 2시 '우리의 목소리' 집회가 이주공동행동 주최로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에서 열렸다.

 

'세계 이주민의 날'인 18일 늦은 2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에서 이주노동자 300여 명이 모여 '우리의 목소리 OUR VOICE'를 열고 UN이주노동자 협약 비준 등을 촉구했다.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아래 이주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300여 명의 이주노동자는 UN이주노동자권리협약 비준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적 단속추방 금지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합법화 등을 요구했다.

 

이주공동행동은 "한국 정부는 아직도 UN 이주노동자권리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노동력 착취만을 위한 단기순환 이주노동정책을 고수하며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적 단속추방, 이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이주노조 우디야 라이 위원장은 "한국 정부는 우리를 노동자로 데리고 왔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 않다"라면서 "이주노조가 설립된 지 6년이 지났음에도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디야 라이 위원장은 "한국이주노동자들은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만, 사업장을 바꾸려면 고용주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 데 이를 허가해 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라면서 "우리는 노동자이지 노예가 아니다"라며 고용허가제 폐지를 주장했다.

 

베트남 출신인 원옥금 씨 또한 고용허가제 폐지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원 씨는 "직장에서 급여, 식사, 잠자리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도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 없어 결국에는 불법 체류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이주노동자도 직장을 바꿀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어야 불법체류자도 줄어들고 이주노동자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국에서 온 오다이 씨는 "지난해 태국에서 온 지 3개월 된 한 이주노동자는 사업장에서 월급도 못 받고, 하루 세끼 중 점심만 먹으며 일했다”라며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해 폭로했다.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한국정부는 UN 이주노동자권리 협약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한국정부가 권리협약에 동의하도록 민주노총이 이주노동자들과 한목소리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연대했다.

 

이날 행사에서 스탑크랙다운 밴드의 공연과 수원이주민센터 베트남 춤 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졌으며, 행사장 한쪽에는 태국, 캄보디아 등 현지 음식 노점 및 의료진료·노동상담 부스도 마련돼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편, 집회가 끝난 후 30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은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라', '이주노조 탄압 즉시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계천 방향으로 행진한 뒤 자진 해산했다.

 

▲수원이주민센터 이주노동자들이 베트남 민속춤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의 목소리' 집회에 함께한 참가자들.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라!!!'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는 '수원외국인노동자쉼터' 이주노동자.

▲필리핀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이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가영 기자 chara@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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