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에서 닻 올린 장애인자립생활지원조례 제정운동
신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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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행진을 하고 있는 운동본부 참가자들
ⓒ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지난 5월 12일 오전 10시, 한성대역 인근 성북천으로 장애인을 비롯 ‘성북구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조례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소속 활동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운동본부 출범식이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이 단체로 어디 나들이 가나봐요?” 길 건너편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던 주민들이 묻는다. 지역에서 장애인이 모이면 오랜만에 어디로 놀러가는 것으로 생각하는가 보다. 그 만큼 장애인 당사자도 지역에서 함께 살고 있고, 그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디 놀러가는 게 아니다. 구청이나 어디에서 행사에 장애인들을 구경시켜주려 해서 모인 것이 아니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자립을 요구하고 조례 제정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약 30~40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멀리 광진, 중랑 등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당사자들도 함께 했다. 이제 출발할 때다. 성북구청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교통 체증이 우려된다며 경찰 측이 인도로 행진하라고 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인도를 한창 축소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우리의 뜻을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괜히 인도를 이용하는 다른 시민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도로 한 차선 위로 행진을 진행했다.
“장애인도 지역에서 함께 살고 싶다”
새롭게 지어진 성북구청 앞에서 출범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너도나도 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성북에 등록된 장애인만 만육천 명이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수다. 으리으리하게 구청 신청사를 짓는데 무려 오백십억원의 혈세를 쓰면서 정작 장애인 예산은 순수 예산이 1억원도 되지 않는다.”
"서울시 올바른 자립생활지원조례 제정해야"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지원조례 제정촉구 기자회견 열려
TFT구성, 내년 장애인복지예산 대폭 확대 등 요구 2010.10.29 15:28 입력 | 2010.10.29 21:49 수정 "서울시가 수상 택시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으나 하루 이용객 100명도 안 돼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그런 낭비성 예산에는 돈을 쓰면서 정작 장애인들이 필요한 예산에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올바른 장애인 자립생활지원조례가 만들어져서 모든 중증장애인이 자립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