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8 15:40

그때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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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를 돌아보다가

내 앞에 다가온 새해를 만났다.

 

새해 새날에는

조직다운 조직을 만들고 사람답게 살고싶다

 

맞이한 새해에는

동지들에게서 지워지지 않는 내가 되고 싶다.

 

지나간 해도 올해도 또 다가올 그 한 해도

이 땅에 노동자로 살아간다는게 그리 만만한 삶이던가?

 

그 매서운 혹한에도 모래알 같은 우리 조직을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건강히 지켜왔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구조조정 연금법 개악에 맞서 함께 싸웠고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를 척결해서

국민과 함께하는 공무원 노조를 만들고자 몸을 던졌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대학총장 선거, 직원 학생 참여를 외치며

교수만 사람인가 우리도 삼람이다`고 어깨 걸고 덤벼대던

그 겨울 혹한에도 당해 대학 동지들은 뒤줄로 보내고

전국의 대학에서 달려온 동지들이 앞줄에 서서 따스함을 나누던

그때가 생각이난다.

 

암만 생각해 봐도

그때가 참 좋았다.

 

올해가 2011년,

그때 그 투쟁에 앞장섰던 동지는

 

나는 조합원들의 소중한 조합비로 생계를 유지해가는 해직자

무섭게 달려오는 한 달 또 한 달, 그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프다.

 

대학에서 잘려나간 나와 또 한동지의 생계가

지자체 동지들의 조합비에 의존한다는 현실이

내 맘을 더욱 아리게 한다.

 

그래도 동지들에게 지워지고 잊혀진다면

그동안 내게 몸 맡겨 살아왔던 내 아내

사랑하는 딸 하나 아들 둘이 눈에 아련하다.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풋총각 시절

공무원 구조조정에 맞서 현장을 누비며

고용안정 단결투쟁 외치던 다섯 살 꼬마 아가씨는

이제 앞가슴이 제법 도드라지 중학생이 되었고

검던 내 머리는 백발이 성성하다.

 

올해는 우리 대학의 동지들을 믿고 싶다.

힘들어도 함께했던 그때 그 생각때문에.....

 

암만 생각해봐도

그때가 참 좋았다.

 

                                                                                                                                  

이제  해직되어 자신의 원직복직을 외치며

여의도 칼바람에 비닐 아래 몸 뉘고 한밤 한밤을 보내고 있다

 

어느 해직공무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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