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탄생한 청량리역 만족 반, 아쉬움 반
1911년 기차역으로 업무를 시작한 이후 내년이면 태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역, 일제시대인 1938년부터 4년 동안은 동경성역으로 불리다 4년 후 다시 제 이름을 찾은 역, 6.25 다음날 역 건물이 불에 타 없어졌던 역, 지금은 많이 줄었다지만 매년 경춘선을 타고 MT를 떠나는 대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정동진으로 해돋이를 가고 싶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역, 휠체어로는 접근조차 하기 힘들었던 역.
철도 매니아로서, 그리고 장애인 당사자로서 본 청량리역의 모습이다. 청량리역은 서울, 용산, 영등포역과 함께 서울에 있는 4개 기차역 중 하나인데 지난 3월 5일 새롭게 역 건물이 신축되기 전까지 가장 장애인의 접근성이 떨어졌던 역이다.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청량리역의 장애인 편의 시설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 화창했던 주말 오후 역을 방문했다.
우선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 경사로와 함께 17인승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해 비장애인의 잦은 이용으로 자칫 길어질 수 있는 휠체어 장애인의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그동안은 남녀 공용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는데, 역 내부 양쪽 끝에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 화장실을 별도로 만들었다. 열차 타는 곳에 각각 설치된 엘리베이터에도 춘천 방면의 경춘선과 부전, 안동, 제천, 강릉 방향의 영동 태백선 등 행선지에 따른 안내문을 붙여놓아 쉽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분명 전보다 나아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몇몇 눈에 보였다. 우선 열차표를 구입하는 곳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이 지나치게 좁아 화장실 안에서 휠체어를 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장애인화장실은 문이 열리면 내부의 모습이 지나가는 승객들에게 정면으로 노출되는 위치에 설치됐는데, 안에서 문을 잠그더라도 밖에서 힘껏 문을 열면 잠금장치 여부와 관계없이 문이 열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한 청량리역에서 내려 용산, 덕소 방면의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는데, 지하철역 승강장 바닥이 미끄러운 대리석으로 설치돼 비가 오는 날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미끄러질 위험이 높았다. 모든 엘리베이터가 승강장 맨 끝에 위치하고 있어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기고/정현석 (dreamgmp@hanmail.net)
편의서설 비교적 만족…일부 시설은 보완 필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4-19 14:25:36
▲우측 입구로 들어가면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다. ⓒ정현석 |
철도 매니아로서, 그리고 장애인 당사자로서 본 청량리역의 모습이다. 청량리역은 서울, 용산, 영등포역과 함께 서울에 있는 4개 기차역 중 하나인데 지난 3월 5일 새롭게 역 건물이 신축되기 전까지 가장 장애인의 접근성이 떨어졌던 역이다.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청량리역의 장애인 편의 시설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 화창했던 주말 오후 역을 방문했다.
우선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 경사로와 함께 17인승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해 비장애인의 잦은 이용으로 자칫 길어질 수 있는 휠체어 장애인의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그동안은 남녀 공용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는데, 역 내부 양쪽 끝에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 화장실을 별도로 만들었다. 열차 타는 곳에 각각 설치된 엘리베이터에도 춘천 방면의 경춘선과 부전, 안동, 제천, 강릉 방향의 영동 태백선 등 행선지에 따른 안내문을 붙여놓아 쉽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분명 전보다 나아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몇몇 눈에 보였다. 우선 열차표를 구입하는 곳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이 지나치게 좁아 화장실 안에서 휠체어를 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장애인화장실은 문이 열리면 내부의 모습이 지나가는 승객들에게 정면으로 노출되는 위치에 설치됐는데, 안에서 문을 잠그더라도 밖에서 힘껏 문을 열면 잠금장치 여부와 관계없이 문이 열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한 청량리역에서 내려 용산, 덕소 방면의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는데, 지하철역 승강장 바닥이 미끄러운 대리석으로 설치돼 비가 오는 날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미끄러질 위험이 높았다. 모든 엘리베이터가 승강장 맨 끝에 위치하고 있어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기고/정현석 (dreamgm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