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청
앞에서 전 당직수화통역센터장의 성북구 지회장 입후보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는 서울농아인협회 성북지회 회원들. 직장
내 성희롱으로 퇴임했던 전 당직수화통역센터장이 서울농아인협회(아래 서농협) 성북구 지회장으로 단독 입후보해 논란이 되었으나, 21일 진행
예정이었던 투표가 회원들과 시민사회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충남 당진수화통역센터장이었던 김아무개씨는 성희롱 가해 문제로 한국농아인협회(아래 한농협) 상벌위원회로부터 1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김 씨는 정직 처분이 완료된 지난해 3월 당진센터장직에서 사퇴했다.
김 씨는 올해 진행되는 서농협 성북구 지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애초 한 명의 후보가 더 있었으나, 서농협 선거관리위원회는 '주소지
이전 후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후보를 탈락시켰다. 결과적으로, 김 씨는 단독 입후보하게 되었다. 한농협 정관에 따라, 단독입후보한
김 씨는 21일 열리는 서농협 성북구지회 총회에서 성북구 지회장으로 자동 당선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농협 성북구 지회 회원들은 김 씨의 단독입후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 씨의 지회장 당선에 반대하는 회원들은 정족수
미달로 총회를 무산하고자 하였으며, 총회가 열리는 21일, 총회 장소인 성북구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피켓시위에는 노동당, 정의당 등 정당 지역구 위원회 및 시민단체들과 서울시·성북구 의원들도 동참했다. 특히 성북구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청각장애인의 인권을 유린하는 사람이 지회장으로 있는 한, 국비·구비로 운영하는 성북구 수화통역센터를 맡길 수 없다"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성북구 수화통역센터 위탁을 취소할 것이며, 성북구 농아인협회와 관련한 예산 지원을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결국, 21일 진행 예정이었던 지회장 투표는 보류되었고, 정족수 미달로 총회 역시 무산되었다. 성북구 지회 측은 "투표에 관련해서는
추후 중앙회와 서농협이 처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켓시위에 참석한 한 회원은 "성북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도 아니고, 다른 지역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의 공분을 샀던 인물이
성북구지회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무척 화가 많이 났었다"라며 "그러나 일단은 투표가 무산되어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또다른
회원은 "하지만 아직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협회가 회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당진수화통역센터장이 총회에 참석하던 중 피켓시위를 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이름을 명시하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 성북구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및 행정기획위원회 소속 의원들 및 서울시의원들이 피켓시위에 동참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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