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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6년01월15일 11시38분 ]

    2015년은 유난히 차별과 혐오의 시선이 두드러졌던 해였다. 한 발달장애인이 유아를 복지관 건물에서 떨어뜨려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을 두고 발달장애인의 ‘위험성’을 과하게 부풀린 언론, 장애인에 대한 혐오표현을 ‘재미’를 위해 사용한 개인방송인들, 그리고 ‘커리어월드 사태’에 이르기까지. 물론 이는 2015년 한 해에만 발생한 문제는 아니다.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은 언제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다. 2015년은 다만 임계점에 다다른 시선이 사람들로부터 미어져 나왔을 뿐이다.
     
    차별적, 혐오적 시선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시선의 폭력’으로부터 인간의 존엄함을 지켜내기 위한 첫 단계일 것이다. ‘다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어떤 식으로 발생하고 기능하는지 살펴보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차별과 혐오를 확인할 수 있다. 나 자신과 타인, 나아가 이 사회의 유기적 가치를 바라보는 시선에 깊이를 더해줄 신간 도서 세 권을 소개한다.

     

     

    1. 시선의 폭력


    1452844163-62.jpg 시선의 폭력 ⓒ한울림스페셜 ‘다름’에 대한 두려움과 이질감은 시선으로 표현된다. 오랫동안 장애아 및 부모들을 만나온 정신분석학자 시몬느 소스는 <시선의 폭력>을 통해 의료진을 비롯하여 장애 관련 종사자와 가족 구성원에까지 뿌리내린 차별적 시선을 설명한다. 저자는 사회가 장애인을 이질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것은 "외면하고 싶은 인간 내면에 있는 ‘이상함’을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그는 정상성과 비정상성, 같음과 다름 앞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완전무결한 인간의 정체성을 갖춘 이가 얼마나 존재하는지 되묻는다. 살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 앞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검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인간은 늘 일정 부분 '이질성'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사례와 정신분석학적 설명을 통해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배타적 시각의 본질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결국 내 안에 존재하는 이질성을 외면하려는 시도였음을 깨닫게 된다. 시몬느 소스는 "같은 것과 다른 것을 대립시키는 이분법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완전히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나와 근본적으로 무관한 사람도 없다. '오로지 하나의 인류가 있을 뿐'"이라며 '유일성이 곧 보편성'임을 강조한다. (시몬느 소스 지음, 김현아 옮김, 한울림 스페셜, 12,000원)


    2. 온 더 무브

    1452844183-80.jpg 온 더 무브 ⓒ알마 의학계의 계류시인으로 불리는 올리버 색스의 자서전. 낮은 자존감과 정체성의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던 시절부터 인간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봄으로써 '깨어난' 시기에 이르기까지, 올리버 색스가 자신의 삶에서 길어올린 사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올리버 색스는 동성애자였고 마약중독자였다. 그는 수줍음과 불안이 많았고,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는 피해의식과 친구들에 비해 지적으로 뒤떨어진다는 자괴감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올리버 색스는 이 연약함으로 인해 주저앉지 않는 법을, 역설적으로 사회에서 가장 연약한 사람들로부터 배운다. 신경정신과 임상전문의로 일하면서 그는 수많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올리버 색스는 이들을 "진짜 문제를 아주 고통스럽게 겪는(그리고 종종 중대한 기로에 선) 저마다 절절한 사정을 지닌 진짜 사람들"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는 종종 생명을 이어가는 의미로까지 확장되는 이 '진짜 사람들'의 문제에 공감하고, 환자를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통해 인간 각각의 존엄함을 확인한다. 물론 이 '인간'에는 올리버 색스 자신도 포함된다.
     
    그는 나름의 '진짜' 문제를 가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개성과 열정을 지닌 자유로운 영혼, 독립적인 인간임을 깨달았고, 이러한 존엄한 인간을 사회가, 의료 권력이 어떻게 짓밟는지도 보았다. 그는 요양원에서 만난 환자들에 대한 '간호'가 그들의 존엄성과 자존감, 자율성을 무시한 채 기술적으로 의료적인 차원의 행위에 그치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신경정신학을 비롯하여 일련의 의료행위와 관련 시스템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수많은 명저서를 통해 사회에 전해왔다. 끊임없이 움직여온 그의 열정적인 삶, 그 이면에 흐르는 사유의 흐름을 담은 <온 더 무브>. (올리버 색스 지음, 이민아 옮김, 알마, 22,000원)


    3. 섬과 섬을 잇다 2

    1452844198-48.jpg 섬과 섬을 잇다 2 ⓒ한겨레출판 시선의 폭력은 나와 다르게 생기거나, 행동하는 사람만을 향하지 않는다. 시선의 폭력은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발생한다. 2016년 한국에는 수많은 사람이 사회를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광장에서, 때로는 공장 굴뚝 위에서.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사회에 쉽게 가닿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의 외침은 한 달, 일 년, 삼 년, 십 년에 이르도록 계속된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요구하는 내용은, 너무도 소박해서 오히려 놀랍다. “밤엔 잠 좀 자자” “불법파견하지 말라” “계속 일하고 싶다” “밀린 임금 지급하라” “우리에게 필요한 도움을 달라.” <섬과 섬을 잇다(아래 섬섬)>는 이 소박한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립된 섬처럼 외로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는 곳들을 서로 잇고 응원하기 위해 기획된 <섬섬>은 2014년 첫 책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섬섬 2>는 서울 광화문역 지하보도에서 3년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난한 이와 장애인들, 회사에서 떼먹은 돈을 돌려받기 위해 싸우다 왕따로 내몰린 전주 지역 민주노조 소속 버스기사들, 정리해고에 맞서 공장 굴뚝에서 408일을 지낸 스타케미칼 차광호 노조지회장과 조합원들, 지난 10년 동안 비정규직 철폐의 이유를 온몸으로 체험하며 싸워온 기륭전자 노조분회원들,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맞서 지난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유성기업지회 노조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로 채워 온 수년의 시간을, 만화와 르포의 조합으로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최규석, 주호민 등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웹툰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거리의 시인' 송경동, <섬섬1>에서 소개된 재능교육 해고노동자(2016년 1월부터 복직) 유명자 등도 <섬섬2>에 힘을 실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 내용은 소박하지만 싸움의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은 현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무엇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의 얼굴을 담은 <섬과 섬을 잇다 2>. (최규석 외 지음, 한겨레 출판,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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