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탑승하는데 1분밖에 안 걸려"
'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에 따라 저상버스 도입이 의무화됐지만 정작 장애인 당사자들은 저상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저상버스가 있어도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쾌적한 버스 이용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어떤 환경이 만들어져야 할까? 실제 저상버스를 운전하는 버스기사 오태현(56)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오 씨와의 일문일답.
-저상버스에 장애인들이 많이 타나?
"타는 사람은 고정돼 있다. 많아야 하루 두 번 정도 휠체어 장애인을 태우는데, 같은 사람이 어디 갔다가 다시 타고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휠체어 장애인이 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얼마인가?
"오래 걸리진 않는다. 운전기사와 장애인이 같이 호흡을 맞추면 1분 정도 걸린다. 처음 장애인을 태우거나, 운전이 미숙하면 정차 시간은 더 걸릴 수 있다."
-버스가 서있는 동안 뒤에 오는 버스의 재촉은 없나.
"당연히 뒤에 버스가 조금 기다려주는 게 맞다. 하지만 비상 깜박이를 켜놓아도 계속 경적을 누르는 기사들이 있다. 요즘엔 '저상버스'에 대한 안내나 운전에 관한 공문도 내려오고 회사에서도 기사 교육을 시켜 많이 나아지곤 있지만 저상버스가 앞에 있으면 뒤에 버스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저상버스를 운전하는 운전기사는 어떻게 선정하나.
"회사 내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기사가 저상버스를 운전한다. 운전기사가 일주일에 한 번 휴무일 땐 버스 배치가 변경될 수 있다."
-저상버스는 버스정류장 앞에 대야 장애인이 탈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정차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가.
"버스전용도로는 승·하차가 용이하게끔 정류장 등의 환경이 잘 돼 있지만, 가차선은 그렇지 못해 정차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특히 어떤 환경이 가장 큰 문제인가.
"불법 주·정차 차량이다. 정류장 앞에 불법주차가 돼 있으면 우린 그 차를 피해 정류장보다 앞에 정차하거나 버스를 비스듬히 정차하게 된다. 차를 제대로 정차해야 리프트를 내릴 수 있는데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차를 다시 세울 수도 없고 차량에 가려 장애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장애인은 휠체어를 타고 많은 사람들 속을 지나 버스가 있는 곳까지 다시 이동해야 하기도 한다. 얼마나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가. 불법 주·정차에 대한 집중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로 장애인이 탑승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나.
"휠체어 고정장치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한번은 휠체어 장애인이 버스에 올랐지만, 휠체어바퀴를 고정시키는 고정장치에 휠체어 바퀴가 들어가지 않았다. 고정장치가 바퀴에 비해 훨씬 작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승객은 버스 대신 장애인콜택시를 불러서 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잘 이용할 수 있을까.
"버스가 제대로 정차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시돼야 하며, 저상버스를 운전하는 버스 기사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정가영 기자 (tasha@ablenews.co.kr)
저상버스 기사 오태현씨 "장애인과 호흡 맞춰야"
"버스정류장 불법 주·정차 차량은 강력 단속해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3-12 14:03:14
▲저상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오태현 씨의 모습. ⓒ에이블뉴스 |
-저상버스에 장애인들이 많이 타나?
"타는 사람은 고정돼 있다. 많아야 하루 두 번 정도 휠체어 장애인을 태우는데, 같은 사람이 어디 갔다가 다시 타고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휠체어 장애인이 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얼마인가?
"오래 걸리진 않는다. 운전기사와 장애인이 같이 호흡을 맞추면 1분 정도 걸린다. 처음 장애인을 태우거나, 운전이 미숙하면 정차 시간은 더 걸릴 수 있다."
-버스가 서있는 동안 뒤에 오는 버스의 재촉은 없나.
"당연히 뒤에 버스가 조금 기다려주는 게 맞다. 하지만 비상 깜박이를 켜놓아도 계속 경적을 누르는 기사들이 있다. 요즘엔 '저상버스'에 대한 안내나 운전에 관한 공문도 내려오고 회사에서도 기사 교육을 시켜 많이 나아지곤 있지만 저상버스가 앞에 있으면 뒤에 버스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저상버스를 운전하는 운전기사는 어떻게 선정하나.
"회사 내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기사가 저상버스를 운전한다. 운전기사가 일주일에 한 번 휴무일 땐 버스 배치가 변경될 수 있다."
-저상버스는 버스정류장 앞에 대야 장애인이 탈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정차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가.
"버스전용도로는 승·하차가 용이하게끔 정류장 등의 환경이 잘 돼 있지만, 가차선은 그렇지 못해 정차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특히 어떤 환경이 가장 큰 문제인가.
"불법 주·정차 차량이다. 정류장 앞에 불법주차가 돼 있으면 우린 그 차를 피해 정류장보다 앞에 정차하거나 버스를 비스듬히 정차하게 된다. 차를 제대로 정차해야 리프트를 내릴 수 있는데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차를 다시 세울 수도 없고 차량에 가려 장애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장애인은 휠체어를 타고 많은 사람들 속을 지나 버스가 있는 곳까지 다시 이동해야 하기도 한다. 얼마나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가. 불법 주·정차에 대한 집중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로 장애인이 탑승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나.
"휠체어 고정장치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한번은 휠체어 장애인이 버스에 올랐지만, 휠체어바퀴를 고정시키는 고정장치에 휠체어 바퀴가 들어가지 않았다. 고정장치가 바퀴에 비해 훨씬 작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승객은 버스 대신 장애인콜택시를 불러서 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잘 이용할 수 있을까.
"버스가 제대로 정차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시돼야 하며, 저상버스를 운전하는 버스 기사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한 할머니가 버스정류장 인도와 멀리 떨어져 정차한 저상버스를 바라보고 있다. 저상버스는 인도 바닥 가까이 정차해야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계단 없이 바로 버스를 탈 수 있어 편리하다. ⓒ에이블뉴스 |
▲저상버스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계단없이 버스에 오를 수 있어 편리하지만, 버스가 인도 가까이 정차하지 않으면 도로에 내려가 버스를 타야해 불편하면서도 위험하다. ⓒ에이블뉴스 |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정가영 기자 (tasha@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