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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복지
    2011.04.05 15:36

    장콜블루스 수다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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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마이너는 창간 1주년 기획특집으로 장애인콜택시 이야기를 담은 '장콜블루스'를 연재합니다. 장애인콜택시는 지난 2003년 서울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서 약 860여 대가 운행하며 중증장애인 이동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장콜블루스'는 장애인콜택시가 생기게 된 과정과 현황을 다룬 1편,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기사와 동행취재한 2편, 상담원으로 일하는 장애여성 인터뷰를 담은 3편, 그리고 마지막으로 4편에는 중증장애인 이용자들이 장애인콜택시를 타며 겪었던 경험과 문제점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수다방' 등으로 구성됩니다. 

     

    ▷ 글 싣는 순서 ◁

     

    ① 장애인콜택시 이야기 1 - '넌 누구냐?'                                            

                                2 - 전국 장애인콜택시 현황과 문제점       

     ② 장애인콜택시 동행취재 - 하루 10시간, 장애인들과 함께합니다.          

    ③ 장애여성 상담원 인터뷰 - "차량 연결 지연돼도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④ 장애인콜택시 이용자 중증장애인 수다방 1, 2, 3.                               

     

     

    ◇ 때, 곳 :  2011년 1월 20일(목) 늦은 3시, 서울 동숭동 노들야학 배움터

     

    ◇ 함께한 이들

     

      - 박김영희(사회자,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지체장애 1급)

      - 조상래(부산 삶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뇌병변장애 1급)

      - 이형숙(의정부새움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소장, 지체장애  급)

      - 정은주(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총무국장, 지체장애 1급) 

      - 김진우(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지체장애 1급)

      - 이라나(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지체장애 1급)

      - 속기 : 예성우 / 사진과 정리 : 김유미

     

    (수다방 2편에서 이어집니다.)

     

     

    형숙 : 그 얘기 하니까 생각났는데, 여럿이 모여서 뒤풀이 할 때, 하나 하나 없어지면 장콜 타러 간 거야. (모두 웃음) 사실 뒤풀이 할 때 처음보다 나중에 갈수록 중요한 얘기들이 나오고 진솔한 얘기가 나오는데, 얘기하다가 없어져. 어디 갔나 봤더니 장콜 타러 갔어. (모두 웃음)

     

    라나 : 같이 모임 하는 분 중에 뒤풀이 자리만 잡으면 장콜 왔다는 연락이 오는 분이 있어요. 모임 연습 끝나고 뒤풀이를 하고 싶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이 분은 뒤풀이 자리만 잡으면 연락이 오는 거야. 장콜 왔다 가야겠다, 밥만 먹고 가, 그러면 급하게 기본 반찬에 밥 먹고 가는 거야. 그게 가는 사람도 마음이 안 좋지만 보내는 사람도 되게 마음이 안 좋거든요.

     

    형숙 : 그런다고 해서 그분 이동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잡을 수도 없는 거잖아요. (모두 ‘맞아’)

     

    영희 : 우리도 쿨하게 헤어지고 싶다.

     

    라나 : 장콜이 특별교통수단으로, 공간과 공간 사이를 연결해 주는 의미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런 역할을 별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아쉬워요. 장콜 대수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사람은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밖에 없는 것 같고.

     

    영희 : 저는 길에 다니는 차들에 리프트가 장착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특별하게 차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작은 차에도 리프트가 달려있으면 좋겠다는 거죠. 일본은 프라이드 같은 차에도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그런 차에도 장착할 수 있거든요.

     

    라나 : 움직여요? 프라이드?

     

    영희 : 네. 뒷문 여니까 소형 리프트가 장착돼 있더라고요.

     

    형숙 : 그럼 일반 승용차에도 장착이 된다는 얘기인데.

     

    영희 : 그렇죠. 차종이 뭐냐, 어떠냐 이걸 떠나서 사실 모든 차를 모든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세상? 이건 우리에게 꿈같은 얘기잖아요. 그런데 왜 다른 나라는 되는데, 우리나라는 안 될까요? 처음에 우리가 저상버스 투쟁하러 갔을 때, 서울시 교통담당자라는 사람이 우리에게 얘기하는 건 '우리나라는 지형상 저상버스랑 안 맞다', 언덕이 많고 골목이 많고 도로의 턱 사이즈가 안 맞고, 뭐가 어쩌고저쩌고 그러는 거죠. 그러면서 기술자라는 사람들이 와서 기술적인 문제를 막 얘기하는 거예요. 그때 우리는 가만히 듣고 있었죠. 기술 문외한인 우리가 기술 가지고 무슨 대안을 이야기하겠어요. 그래서요? 그래서 그냥 방구석에 틀어박혀 죽으라고요? 지금은 달나라도 가는 세상인데, 왜 우리는 방구석에 처박혀 죽어야 해요? 현재 기술로 안 되는 이유가 뭐에요? 우리가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서 그런가요? 우리는 밖에 나와 다니지 말라는 얘기밖에 안 되잖아요? 모르겠어요. 당신네들 기술적으로 이야기하는 거는 모르겠고 기술적인 것은 당신네가 해야 하는 거고 우리는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못 죽겠고, 우리는 죽어도 밖에 나와서 죽어야겠다, 그랬었죠. 그런데 지금도 만나면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기술적인 문제 어쩌고저쩌고, 우리에게 계속 그런 얘기를 하죠. 그리고 요즘은 예산이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다 할 수 없다 이러는데, 사실은 해야 한다면 하는 것이 맞다고 봐요. 해야 한다면 할 수 있다는 거죠.

     

    상래 : 우리나라는 예산이 없는 게 아니고 생각이 없어요.

     

    영희 : 생각이 없고 마음이 없어요. 깨야 해요. 그들의 사고를 깨는 건 보여주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보여주고 필요함을 알리는 수밖에 없죠. 

     

    형숙 : 저도 생각을 못했었는데, 정말 좋은 생각 같아요. 모든 차에 리프트를 다는 거. 제 생각에도 리프트 장착한 차는 크다고만 생각했거든요. 작은 소형차도 가능하다는 건 몰랐죠.

     

    영희 : 저는 95년도에 처음으로 승합차에 리프트가 장착된 걸 봤어요. 그리고 97년에 미국 가서 장애인콜택시 같은 리프트 차를 처음 타봤고 그다음엔 몬트리올에 가서 리프트 차들을 탔는데, 이 리프트 차들은 리프트 바닥 철판에 구멍이 뽕뽕 뚫려있는 거예요. 전동휠체어가 어디에 있든 그 바닥에다가 안전띠를 맬 수 있게 한 거죠.

     

    형숙 : 그 차는 크기가 어느 정도예요?

     

    영희 : 지금 우리가 타는 리프트 달린 승합차 정도 크기인데.

     

    라나 : 그럼 전동이 여러 대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졌겠네요.

     

    영희 : 그렇죠.

     

    형숙 : 그런데 앞으로 나오는 차에 전동이 여러 대 들어갈 수 없다고 그러던데? 차체상.

     

    라나 : 지금 새로 나온 차량 웃긴 게 기역자로 기계가 나와서 전동을 태우고 다시 들어가더라고요. 자기네들은 되게 뿌듯하게 이야기해요. 아주 좋아지지 않았냐고. 그런데 나는 경사로가 나와서 빨리 타고 빨리 문 닫고 가는 게 좋거든요. 게다가 그 차는 스쿠터가 들어갈 수가 없어요. 공간이 되게 좁아요.

     

    영희 : 그렇게 작게 만들면서 그 앞에 의자는 그대로 두고.

     

    형숙 : 저도 항상 이야기하는 게 이 큰 차에 전동휠체어 한 대만 실으면 정말 의미 없는 거다. 우리가 한번에 10명이 움직이려면 10대가 필요한데 그걸 어떻게 다 감당을 하느냐는 거죠.

     

    영희 : 그러니깐 사고의 전환, 생각의 전환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것들을 안 하려고 하는 게 문제에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본 것, 아는 것들을 계속 얘기해야 할 것 같고요. 그래서 차체 구조의 전환도 필요하고 우리 스스로도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장콜이라는 개념을 깨는 것도 필요해요.

     

    라나 : 그런 차원에서 장콜 운영방식이나 장콜의 구조 변형이나, 뭔가 저들이 뿌듯해하는 기술의 발전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자문을 구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그 안에 전문가들이 있다는데 그들이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저희는 모르잖아요.

     

     

    형숙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리프트 차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이용도 하는데, 사실 이런 것들도 전문가들이 연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영희 : 2년에 한 번씩 세계이동권포럼이 열려요. 제가 전에 캐나다에 갔는데, 외국에서는 장애인 이동권이 아니라 노인의 이동권 문제를 얘기해요. 국민의 절반 가까이 노인화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노인의 이동권에 대해 이야기하니 장애인의 이동 문제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거죠.

     

    형숙 : 현대 사회가 이동에 대해서 초스피드로 빠르게 발전하는데, 누구를 중심으로 했기에 이동의 문제가 또 생기는 걸까요?

     

    영희 : 이동의 문제가 지금 현재로서는 점점 노인화되어 가는 국민을 위한 이동 문제로 이야기되고 있어요. 미국도 처음에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해 투쟁하고, 여러 가지가 이야기가 있었지요. 지금 우리나라도 이동권하면 장애인만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근데 이 문제는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형숙 : 전에 어떤 노인분이 문제 제기를 하더라고요. 노인이라 걸음이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는 분인데, 장애인 등록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나 봐요. 그분은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데, 장콜 대상자는 아닌 거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자기는 정말 장콜을 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영희 : 세계이동권에 대한 이야기도 굉장히, 뭐라고 할까요? 자본주의 체계가 작동하고 있고, 굉장히 기업 중심으로 기술이 돌아간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하나의 돈벌이로, 자본의 논리로 돌아가는 거죠. 세계이동권포럼이 열리는 것 자체도 기업이 기술적인 것을 홍보하는 것이고, 그들의 대상은 노인이었어요. 왜냐하면 점차 국민이 노령화 되고 마을마다 노인들이 있으니까. 전동휠체어나 스쿠터를 탄 노인들이 어떻게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차 문은 좁고 스쿠터 사이즈는 너무나 다양해서 통과할 수 없는 문제를 어떻게 할까? 이런 걸 가지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이동이 어려운 아프리카나 중남미 같은 제3세계 쪽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이동권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거죠. 이동권을 하도 하다 보니까 원스텝 버스, 투스텝 버스, 경사로 버스, 저상 버스, 뭐 이런 여러 가지에 대해 우리가 해온 것들이니까 들은풍월이 있는 거지. 그런데 제3세계에서는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 거죠. 장콜 문제도 이제는 장애인의 이동문제가 아니라 노인 문제로 확대해서 나올 거예요. 노인 콜택시도 같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지금 우리가 하는 얘기들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교육도 많이 필요하고, 장콜 기사들도 노인 상담을 공부 좀 하셔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 얘기를 하자면 백만 가지죠.  

     

    영희 : 지금부터는 장애인 콜택시 상담원 얘기를 해볼까요? 장콜을 타기 위해 우리가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이 상담원인데, 상담원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있으신지요?

     

    상래 : 전화를 받고 5분 동안 이야기를 했는데, 못 알아듣는 거예요. 상담원이 못 알아들으니까 짜증이 나더라고요. 접수할 때 언어장애에 관한 문제가 있어요.

     

     

    영희 :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장콜은 문자서비스가 안 되나요?

     

    은주 : 문자서비스가 된다고는 하는데, 우선시 되는 게 전화에요. 솔직히 문자를 보내고 접수가 되는지 확인할 수 없잖아요.

     

    영희 : 답이 없으니까.

     

    라나 : 문자를 보낼 수 있어요?

     

    은주 : 인터넷으로 가능하다고 하던데. 회원가입을 하고.

     

    영희 : 그건 좀 어렵잖아요. 언어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전화 문자로 신청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상래 : 부산에는 그런 규정이 없어요.

     

    은주 : 저 아는 분은 언어장애가 아주 심해서 인터넷으로 이용하는데, 전화가 아니면 불안함이 있잖아요. 직접 통화해서 기록이 남아 있으면 나중에 뭔가를 할 수가 있는데.

     

    라나 : ‘접수되었습니다’라는 문자가 오면 안심이 될 거 아니에요? 나는 그럴 때가 있거든요. 장콜이 안 잡힐 때 계속 문자가 오잖아요? '장콜 연결이 안 되었습니다'라고. 장콜이 너무 안 잡히면 다시 전화 안 하고 그냥 답장 눌러서 ‘저 취소할게요’ 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그럴 때가 있거든요. 근데 그런 걸 왜 개발하지 않죠?

     

    상래 : 기술이 안 된다고…

     

    형숙 : 우리가 문자를 주고받는데 그건 왜 못 주고받겠어요? 제가 볼 땐 주고받는 문자랑 똑같은 거 같은데. 문자가 뜨면 문자로 보내주면 되는 건데, 기술이 안 되는 게 말이 안 되죠.

     

    라나 : 기술은 돼요. 다른 상담 콜센터에서 일해 봤는데 문자서비스 돼요. 내가 보는 창에 문자가 어떤 게 들어왔는지. 접수 건이 뜨거든요. 그게 안 될 리는 없는데 안 하는 것 같아요.

     

    상래 : 맞아. 안 하는 거야.

     

    영희 :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전화해서 마구 설명을 하는데 안내원도 사실 고통 아니겠어요? 일하는 사람 처지에서는. 사실 나도 언어장애가 있는 뇌병변장애인과 통화하다가 얘기가 잘 안 되면 ‘너 문자 보내’ 그러고는 전화 끊거든요. 문자가 오면 아, 이거였구나 하고 알아먹어요. 하다 하다 안 되면 그렇게 해요. 심지어 얼굴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데도 못 알아듣겠어, 그러면 네 휴대전화에 써봐 그렇게 하거든요. 서로 소통을 위해서 피차 필요한 건데, 서울 장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해볼까요 한번?

     

    라나 : 그건 얘기해볼 만한 것 같아요. 언어장애가 심한 분들은 항상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하잖아요.

     

    형숙 : 의정부에서 중복장애가 있는 청각장애인분이 그 문제에 대해 이의제기한 적 있어요.

     

    라나 : 좋다. 지금 바로 확인해 봅시다!

     

    영희 : 4388!

     

    상래 : 통화할 때 상담원이 못 알아듣겠으면 저보고 옆에 누가 없습니까? 이래요.

     

    영희 : 제가 지금 전화 걸어서 확인해볼게요. (서울시이동지원센터와 통화 중) 네, 안녕하세요. 콜 연결하려고 전화 드린 게 아니고요. 문의할 게 있어서 전화 드렸는데요. 언어장애가 있는 장애인분들이 장콜 신청을 할 때 문자서비스가 되나요? (…) 인터넷 접수는 가능하지만 직접 전화 문자로 보내는 건 안 된다는 거죠? 지금 거기에 이게 왜 안 되는지에 대해서 저에게 설명해주실 분이 계실까요? (…) 그것이 현재 기술적인 문제라는 말씀이신 거죠? 네, 그러면 좀 더 정확한 대답을 들으려면 다른 분에게 전화해서 확인을 해봐야 하겠군요. 네,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형숙 : 우리 개인 일반 전화도 문자가 되는데. 뭔 소리 하고 있어?

     

    영희 : 왜 문자서비스가 안 되는지 공식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분에게 연락 달라고 했어요.

     

    형숙 : 1588로 시작하는 카드회사 같은 데도 우리한테 문자 보내잖아요? 우리가 카드 결제해도 곧바로 카드 결제했다고 문자가 뜨잖아요?

     

    영희 : 그러니까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바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니 기다려봅시다. 어쨌든 언어장애가 있는 분은 현재 문자메시지를 통해 장콜을 이용할 수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은주 : 상담원 땀 흘렸겠다.

     

    영희 : 네. 미안하게 생각해요. (웃음) 이 문제는 통화가 되면 그때 가서 이야기하고요. 우리가 바라는 장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증차 문제나 서비스 문제, 대중교통 문제 같은 장콜에 바란다?

     

    형숙 : 최고 목표는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는 거지만, 현실적으로 최소한 전화하면 탈 수 있는 정도쯤은 되었으면 좋겠어요.

     

    상래 : 보편적인 이동의 권리죠.

     

    라나 : 활동보조서비스 하시는 분들이 교육받는 것처럼 장콜 기사님들도 장애인권 교육 좀 받으면 좋겠어요, 당사자들로부터.

     

    영희 : 장애인권교육을 이수하는지, 기사들의 교육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우리에게 정보를 알려주면 좋겠는데? 지금은 그런 걸 알 방법이 없죠?

     

    형숙 : 사실 조례에 넣기는 해요. 저상버스나 장콜 관련 조례에 넣지만, 확인해보면 하고 있다 정도지, 어떤 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어요.

     

    영희 : 그걸 좀 알 방법이 없을까요? 하긴 장애인의 모든 정책이 홍보가 안 되어서 대부분 아는 장애인들만 알고 있죠. 앞으로 장콜은 어떻게 운행되어야 할까? 일단 쉽게 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형숙 : 사실 적정대수라는 게 있잖아요? 이번에 바뀐 게 그 지역의 장애인 200명당 1대잖아요. 정말 그 기준이 맞는 건지? 50만 명 이상 100만 명 이하일 때 50대 정도가 되는 거라서 의정부는 50대가 필요하다고 했죠. 200명당 1대는 너무 적지 않나. 그걸 기준으로 한다면, 전화했을 때 최소한 1시간 정도 예약해서 가능할까요? 내가 정말 1시간 후에 전화해서 탈 수 있는 확신만 있어도 그렇게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아요. 12시에 술 마시다가 1시에 헤어지기로 하면, 1시를 기준으로 해서 예약을 하자 그러면 되는데 그렇게 안 되니까요.

     

    영희 : 1시간 후에 차가 연결이 안 됐을 경우, 대략난감하죠.

     

     

    형숙 : 저는 지역 장애인들하고 이런 얘기를 해요, 시설관리공단이 정한 기준에 맞추지 마라. 지금은 2시간 예약제, 2시간 후에 전화해서 없다고 하면 다시 1시간 후에 전화해야 한다고 하고, 자꾸 그렇게 하면 우린 거기에 길들여지는 거다. 진짜 길들여지는 것 같아요.

     

    영희 :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만든 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해야 해요. 그래야 그 문제가 자꾸 변화되죠.

     

    형숙 : 그 사람들이 운영위에 보고할 때는 이렇게 운영이 잘 되고 있다고 이야기하겠죠?

     

    영희 : 잘 안 되고 있다고 보고하게 해야지. 제가 장콜에 바라는 건 일단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좀 맞아야 한다는 거예요. 지금 많은 욕구에 비해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잖아요. 그리고 또 실질적으로 지금 상태에 맞추는 시스템이 아니라 확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그리고 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죠. 편하려면 기본적으로 안락해야죠. 장콜을 탔을 때, 아, 이제 집에 가면 된다 요것만 생각하면 되는 거죠. 그리고 '장콜이 있어서 누구를 만나러 갈 수 있다' 이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고. 그리고 또 하나 기술적인 것 중의 하나는 차가 밑으로 꺼져 있어서 도로의 덜컹거림이 온몸으로 충격이 와서 되게 피곤해요. 신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라나 : 그거 되게 몸에 안 좋아요. 저는 뼈장애잖아요, 정말 기사 아저씨한테 화 많이 내거든요. 화를 낼 수밖에 없는 게, 몸이 정말 가만히 있지 않을 정돈데 그냥 가는 거예요. 죄송한데 속도를 조금만 줄여주시거나, 턱이 있거나 길이 안 좋으면 속도를 줄여서 가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온몸으로 충격을 다 받고 있다, 얘기해도 자기는 모르는 거야. 앞에서 타고 있으면 모르잖아요. 그리고 좌석에 타고 있는 거랑 뒤에서 가는 거랑 다르거든요.

     

    영희 : 완전히 안전대를 넘잖아요? 턱! 목이 뒤에서 앞까지 막 움직이죠? 퍽 떨어지고.

     

    형숙 : 솔직히 기사들도 자기네 가족이 탔으면 그렇게 운전할까요?

     

    영희 : 기사들을 전동휠체어에 앉혀서 차에 태우고 두어 시간만 다녀보라고 해.

     

    라나 : 제가 그 얘기 되게 많이 해요. 여기 앉아서 가보셨으면 좋겠다고.

     

    형숙 : 사실 비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를 타면 자기중심을 잡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장애인과는 다른 느낌이 들 거예요.

     

    영희 : 다리 힘으로 버틸 수 있거든요.

     

     

    진우 : 몸으로 느끼는 부분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차체를 깎아서 만들어 놨잖아요. 충격 완화하는 부분이 없어요. 예전에는 리프트가 올라갔잖아요. 차체를 안 깎았던 건데 경사로 나오는 형태로 바뀌면서 차체를 깎아버려서 충격 완화하는 부분이 없어진 거예요. 그래서 요즘 돌아다니는 차들은 타면 충격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거죠. 이런 기술적인 부분이 고려돼야 할 것 같고요. 저번에 신형 장콜 나올 때 장애인 몇 분이 시승식 비슷하게 했대요. 그때도 여러 불만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게 개선이 안 되더라고요. 감시단이나 모니터 요원 같은 걸 병행해서 운영해야 할 것 같아요.

     

    형숙 : 지금 현재 모니터 요원이 있죠?

     

    진우 : 못 들어본 것 같아요.

     

    은주 : 모니터 요원은 아니고 친절 기사.

     

    영희 : (전화기를 보며) 장콜인데요? (통화) 네 여보세요? 네 그렇습니다. (진우 : 저는 활보 시간 때문에 지금 가봐야 할 것 같아요. 퇴장~) 통신중계서비스요? 근데 통신중계서비스라는 것은 일반 전화기 가지고도 쓸 수 있는 건가요? 아. 통신중계서비스에 문자를 보내라는 건가요? 네. 문자를 넣으면 다산콜센터에 연락해서. 다산콜센터에다 문자를 해서 장애인콜택시를 이렇게 이용하려고 한다고 문자를 보내면 그 문자가 장애인 콜택시 쪽으로 간다는 거죠? 그러면 이건 통신중계서비스나 다산콜센터에서 문자로 받은 것을 장애인콜택시 쪽에 대신 신청을 해주는 거네요? 네, 저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의 사무국장인데요. 네. 여러 가지 얘기를 하다 보니까 언어장애가 있는 분들은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할 때 문자서비스가 왜 안 되는가가 궁금해서 연락을 드린 거고요. 지금 이용하려는 건 아니고요. 된다는 사람이 있고 안 된다는 사람이 있어서 확인차 전화 드린 거고요. 그러면 이게 왜 문자로 안 되는지는 충분히 설명이 안 되시는 거잖아요? 그죠? 상담원분이 이런 기술적으로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문자를 보내면 대신 신청이 가능하다'라는 이용정보만 설명해 주실 수 있는 것 같고. 그러면 제가 이후에 시설관리공단에 직접 전화해서 기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어서 안 되는지를 다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 앞으로 연락을 주시라고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라나 : 뭐래요?

     

    영희 : 언어장애가 있는 장애인은 다산콜센터나 통신중계서비스 쪽에 문자로 출발지, 도착 예정시각, 자기 이름, 전화번호 이런 것들을 보내면 통신중계서비스나 다산콜센터가 장애인콜센터에 전화해서 대신 신청해주는 방법이래요. 어쨌든 언어장애가 있는 장애인이 직접 문자를 보내서 장콜을 신청할 수는 없다는 거죠. 왜 할 수 없는 건지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어서 안 되는지 설명을 듣고 그것이 합당치 않으면 이야기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인권위에 진정하는 게 어때요? 왜냐하면 이것이 하나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장콜 수다를 떨어서 또 하나의 성과를 얻었네.

     

    형숙 : 당연히 될 거예요. 요즘엔 누구든지 문자를 주고받으니까.

     

    영희 : 아니, 그냥 수다 떨자는 거였는데 일이 이렇게 됐네. 언어장애가 있는 장애인분들이 직접 진정서를 써보는 것 어때요?

     

    일동 : 좋아요.

     

    라나 : 저는 장콜에 바라는 게 또 있는데요. 장콜 운영규칙 같은 게 전국적으로 통일되었으면 좋겠어요. 지역마다 너무 달라서.

     

    영희 : 근데 각자 지역적 특색이라는 조건이 아마 있을 거예요.

     

    라나 : 그렇긴 한데. 기본적인 부분들 있잖아요? 또 수원처럼 개인신상 정보를 쓰라고 요구하는 특이한 경우도.

     

    상래 : 경기도하고 부산하고 똑같은 거 같아요.

     

    형숙 : 그래, 뭔가 느낌이 와요. 그 사람들도 벤치마킹한대요. 부산 가서 배우고 온 모양이지. 그 사람들 말로는 서울하고 같다고 하는데 다른 게 많아요. 

     

    영희 : 저는 우리도 손님으로 대접받고 존중받으면 좋겠어요. 정말 존중받고 싶어요. 그리고 장애인들의 정보가 새지 않도록 해야죠. 정보가 모두에게 알려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형숙 : 우리 지역도 그럴 것 같아요. 전혀 생각 없었는데.

     

    영희 : 좁으면 더 많이 알죠.

     

    은주 : 너무 자세하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영희 : 그런데 그거 있잖아요? 장콜에 전화하면 장애인수첩 갖고 계시냐고 묻잖아요. 실제로 조사도 잘 안 하면서도 갖고 계세요? 그러잖아요.

     

    형숙 : 딱 보면 장애인인데.

     

    은주 : 어쨌든 관리대상이 되는 거잖아요.

     

    영희 : 또 바라는 게 뭐가 있을까요? 좀 더 멋진 상상력을 발휘하면? 만날 노란 차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모두 웃음)

     

    상래 : 왜 매일 우린 노란색이야. 고양시는 왜 매일 흰 차야.

     

    영희 : 그런데 각 지역에 콜택시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부산은 뭐죠?

     

    상래 : 두리발.

     

    영희 : 아, 그렇군요. 대구는?

     

    성우 : 네, 나드리입니다. (모두 웃음)

     

    형숙 : 의정부는 행복콜이에요.

     

    라나 : 경남은 뭐더라?

     

    상래 : 부르미.

     

    영희 : 그래, 부르미가 낫다. 불러야 하는 거.

     

    형숙 : 웃긴 건 우리 지역은 러브콜과 행복콜이 경합을 벌였대요. 그리고 전 시장이 러브콜을 선호했대요.

     

    영희 : 웬 러브~

     

     

    라나 : 손발 오그라드는 일이야.

     

    형숙 : 큰일 날 뻔 했어요. 차 앞 유리에다 러브콜 하고 다니면.

     

    영희 : 이름이라도 당당하게 갖고 싶다.

     

    형숙 : 우리에게 이름 물어본 적 없거든요. 자기네들끼리 딱 만들더라고요.

     

    영희 : 그렇게 이름 붙여 주는 게, 자기네들이 만들었다 그런 거죠. 부모가 자식에게 이름 붙여주듯이.

     

    은주 : 저는 장콜 왕복서비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나 : 갔다가 돌아올 수 있는 거 왜 안 되지? 지금 되지 않나요?

     

    은주 : 이용자들 대기 시간 줄인다고 왕복운행을 폐지했어요. 잠깐 있다가 와야 하는 곳인데, 거기가 접근이 안 되면 아는 사람도 없이 쌩~ 하게 혼자 있어야 해요.

     

    형숙 : 서울에서는 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은주 : 예전에 있었죠. 이제 폐지됐어요. 대기시간 줄인다고.

     

    영희 : 나는 한 번은 길을 가다가, 잠깐 쉬고 있는 장콜 기사 아저씨를 만났어. 이 아저씨가 콜을 아직 안 받은 거죠. 그래서 내가 ‘아저씨! 저 탔으면 좋겠어요’ 했어요. 기자회견을 가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죠. 그랬더니 아저씨가 콜센터에 빨리 연락해 보래요. 그때 제가 접수해놓은 상태였는데 바로 되는 차가 없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나는 분명히 우리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차를 만났단 말이지. 콜택시가 여기 있는데도 나는 아직 차가 연결이 안 된 거야. 내가 콜센터에다가 내가 여기서 차를 만났는데 타면 안 되느냐 그랬더니 안 된대요. 이미 다른 데 연결했대. 그런데 그게 20분 후에 도착이래요. 그래서 여기 있는 거 내가 타고, 그 차를 다른 사람 연결해주면 안 되느냐 그랬더니, 안 된대.

     

    형숙 : 왕복이든 뭐든 제일 좋은 방법은 나가서 잡아타는 거 같아요.

     

    영희 : 어쨌든 간에 있으면 타고 갈 수 있는 거,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왕복에 대한 것도 하나의 소망이고요.

     

    은주 : 전 카메라를 굳이 앞쪽에 안 달아도 될 것 같은데.

     

    형숙 : 카메라를 왜 단 거예요?

     

    은주 : 그게 이용자들이 기사들을 괴롭힌다는 이유에요. 실제 그런 사례도 있고. 이만큼 갔는데 멀리 갔다고 막 욕하고 약간 스쳤을 뿐인데 때려서 병원 가야 한다고 진단받고 경찰서까지 가고 그런 분들이 계시대요. 기사 보호 차원에서, 그런 일이 났을 때 콜센터에서 중재하기 위해서 찍는다고 하는데 그런 용도라면 굳이 앞에 달 이유가 없죠. 솔직히 카메라가 나를 찍지 기사들을 비추지 않거든요. 뒤쪽에서 찍어도 그런 것들이 충분히 전달되고 볼 수 있는데.

     

    형숙 : 카메라의 방향만 바꾸면 되겠네요.

     

    은주 : 처음에 달았을 때는 ‘저거 꺼주세요’ 말하면 꺼줬어요. 이제 안 꺼줘요. 너무 당연한 듯이. 그게 되게 거슬려요. 뭔가 계속 감시당하고 찍힌다는 느낌이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요.

     

    라나 : 그런 게 있어요? 저는 만날 화장하고 아이라인 그리고. 참나~ 그런 게 있는지 몰라 가지고. 좀 민망한 일이네요.(모두 웃음)

     

     

     

    영희 : 장콜 안에 있는 CCTV의 위치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거죠. 그리고 기사 뒤에 안전보호막 있잖아요. 전 그 투명 아크릴판 보면 꼭 수송차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형숙 : 근데 그게 요즘 택시에도 있나요? 버스에는 있는 거 봤는데. 택시엔 없나?

     

    영희 : 택시엔 없는데.

     

    상래 : 전 뒤로 타는 거 없애고, 옆으로 타면 좋겠어요. 뒤로 타니까 마치 내가 짐짝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형숙 : 지금 비장애인은 옆으로 타고 장애인만 뒤로 타니깐 짐짝 같은 느낌이 드는 거니까 모든 차를 뒤로 타게끔 하자?(모두 웃음) .

     

    영희 : 그리고 또 하나, 차 안에 보장구가 많은 거 같아요. 휴대용변기도 있고. 환자 수송차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죠? 뒤에 타신 분들은 보셨어요? 그런 것들을 정리해서 넣어 놓으면 좋겠는데 어떤 차들은 정리하지 않고 뒤에 막 쌓아놨어요. 보기가 흉하게…

     

    영희 : 장콜에 바란다, 또 뭐가 있을까요? 기사의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죠? 성인지적 관점이 되게 필요한 거고. 나이주의도 벗어나야죠. 왜냐하면 기사분들이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다 보니까 장애인에게 반말 비스무리하게 존칭도 아니고 반말도 아니고 아주 모호한 말들을 쓰잖아요?

     

    상래 : 우리는 가족이다 그런 말 하면서. 가족인데, 운전을 그렇게 하나?

     

    형숙 : 휠체어가 있으니까 당연히 운전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마저도 교육이 안 되어 있다는 게 참.

     

    은주 : 조심운전을 하시는 분도 많은데. 길이 안 좋고 차체 자체가 완충이 안 되니까.

     

    영희 : 오래된 분들은 나름의 경험이나 노하우로, 뒤에 전동 휠체어에 탄 장애인이 이곳에서 충격을 받는다는 걸 알죠. 그걸 아는 분들은 턱 같은 걸 넘어갈 때, 커브 틀 때 조심해서 가시죠. 이런 걸 잘하시는 분도 계시는 반면에 그냥 빠르게 가면 좋은 줄 알고 차선 막 바꾸고 그런 분들이 계시죠. 부드럽게 운행 안 하고 빠르게 운행하면 새로 온 분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라나 : 수원에서는 무조건 60킬로라고 그랬대요. 아무 도로나 다 60킬로냐고 물으니, 그렇대요. 60킬로 넘게 밟으면 경고 조치 들어온다고 해요. 수원은 좀 이상한 게 많았어요.

     

    영희 : 전 너무 기다리지 않았으면 해요. 예전엔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오직 한마음으로 망부석 되는 그런 게 미덕이었다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덕으로 그렇게 살고 싶지 않고요. 우린 늦게 시작해서 늦게 세상 나와서, 사실 마음이 조급하고 바쁜데 할 일도 백만 가지이고. 그래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마냥 기다리게 하는 건 성질 더러워지게 만드는 일 같아요. 까칠하지 않은 장애인으로 살게 하기 위해 바람을 이야기하다 보니 장애인콜택시 갈 길이 참 머네요. 그런데 갈 길이 멀다고 해서 안 갈 수 없잖아요. 이미 길을 나선 우리인데. 그래서 우리가 또 마음을 동여매고 갈 수 있도록 길을 떠나봐야지요. 오늘 수다가 굉장히 길었는데, 재미있었고 또 건수도 하나 만들고. 재밌는 이야기 공감하는 시간 갖게 해준 비마이너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가 내년 이맘때 장콜 얘기 또 할지 뭐 그건 알 수 없으나 그땐 좀 더 발전된 장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전국 어디에나, 거기는 걱정 없어 가면 돼, 비행기 타든 배를 타든 KTX를 타든 가면 돼라고 말할 수 있도록 지역 장콜도 잘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면서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했으면 싶은데 어떠신지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다 함께 손뼉을 치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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