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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총격 사망사건 피해자 크리스토퍼 펠키. 사진=스테이스 웨일스

사망한 피해자의 모습을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로 재구성해 법정에서 활용하는 첫번째 사례가 나왔다고 10일(현지 시각) 미국 NPR ·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021년 11월 애리조나주 챈들러 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크리스토퍼 펠키(당시 37)는 당시 신호 대기중이었는데, 뒤에 있던 차가 경적을 울리자 차에서 내려 뒤차로 다가가 따지며 시비가 붙었다. 그러던 중 뒤차 운전자인 가브리엘 오르카시타스(54)는 펠키에게 총을 꺼내 들어 격발했고, 펠키는 가슴에 총상을 입어 사망했다.

세상을 떠난 펠키 대신 그의 가족이 법정에 섰다. 펠키의 누나 스테이스 웨일스(47)는 남동생이 법정에 섰다면 어떤 말을 할지 고민했고, 그 결과 남동생은 가해자를 '용서'해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웨일스는 차마 자신의 입으로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그 자리에 올라가서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아직은 용서할 수 없었으니까 그랬다”며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크리스(펠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가 '용서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웨일스가 떠올린 방법은 생성형 AI다. 웨일스는 AI 제작자이자 펠키와 절친한 사이였던 자신의 남편에게 부탁해 남동생의 생전 모습과 유사한 AI 영상을 만들어냈다. 대본은 웨일스가 작성했다.

가해자 오르카시타스는 지난 2023년 봄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법적 절차로 인해 재판이 무효 처리돼 5월 1일 새 재판에 선 상황이었다.

선고 공판에서는 10명이 숨진 펠키를 위한 발언을 했고, 마지막은 AI 펠키가 4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직접 말했다.

AI 펠키는 영상에서 자신이 AI 기술로 재현됐다는 점을 밝히고 가해자 오르카시타스를 향해 “그날 우리가 그런 상황에서 만났다는 것이 안타깝다. 다른 삶이었다면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용서를 믿고, 용서의 하나님을 믿는다. 지금도 그렇다”며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웨일스는 “AI가 악의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크리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또 다른 도구일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과 판사 모두 AI 영상을 동의했다. 심리 후반부, 재판장인 토드 랭 판사는 “AI 영상이 정말 훌륭했다. 당신(웨일스)이 얼마나 분노했는지, 그리고 왜 가해자에 최고 형량을 요구했는지는 가족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도록 했다”고 유가족의 의견에 동의했다.

가해자에게 적용된 과실치사 등의 혐의에 대한 형량은 7년에서 10년 반이었다. 이날 가해자는 유가족의 주장대로 최고 형량을 받았다.

다만 AI를 통한 피해자 진술이 처음 사용됐기 때문에 이견도 나왔다. 피고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이 선고 과정에서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한편 “이번 사례는 너무 과하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며 항소 의지를 밝혔다.

기술 윤리를 연구하는 애리조나주립대의 게리 마천트 법대 교수는 현지 NBC 방송에 “유족이 고인이 했을 법한 말을 정말 잘 구현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이건 가짜”라며 “AI는 새로운 윤리적 경계선을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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