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233.67) 조회 수 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총격 사망사건 피해자 크리스토퍼 펠키. 사진=스테이스 웨일스

사망한 피해자의 모습을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로 재구성해 법정에서 활용하는 첫번째 사례가 나왔다고 10일(현지 시각) 미국 NPR ·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021년 11월 애리조나주 챈들러 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크리스토퍼 펠키(당시 37)는 당시 신호 대기중이었는데, 뒤에 있던 차가 경적을 울리자 차에서 내려 뒤차로 다가가 따지며 시비가 붙었다. 그러던 중 뒤차 운전자인 가브리엘 오르카시타스(54)는 펠키에게 총을 꺼내 들어 격발했고, 펠키는 가슴에 총상을 입어 사망했다.

세상을 떠난 펠키 대신 그의 가족이 법정에 섰다. 펠키의 누나 스테이스 웨일스(47)는 남동생이 법정에 섰다면 어떤 말을 할지 고민했고, 그 결과 남동생은 가해자를 '용서'해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웨일스는 차마 자신의 입으로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그 자리에 올라가서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아직은 용서할 수 없었으니까 그랬다”며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크리스(펠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가 '용서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웨일스가 떠올린 방법은 생성형 AI다. 웨일스는 AI 제작자이자 펠키와 절친한 사이였던 자신의 남편에게 부탁해 남동생의 생전 모습과 유사한 AI 영상을 만들어냈다. 대본은 웨일스가 작성했다.

가해자 오르카시타스는 지난 2023년 봄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법적 절차로 인해 재판이 무효 처리돼 5월 1일 새 재판에 선 상황이었다.

선고 공판에서는 10명이 숨진 펠키를 위한 발언을 했고, 마지막은 AI 펠키가 4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직접 말했다.

AI 펠키는 영상에서 자신이 AI 기술로 재현됐다는 점을 밝히고 가해자 오르카시타스를 향해 “그날 우리가 그런 상황에서 만났다는 것이 안타깝다. 다른 삶이었다면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용서를 믿고, 용서의 하나님을 믿는다. 지금도 그렇다”며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웨일스는 “AI가 악의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크리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또 다른 도구일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과 판사 모두 AI 영상을 동의했다. 심리 후반부, 재판장인 토드 랭 판사는 “AI 영상이 정말 훌륭했다. 당신(웨일스)이 얼마나 분노했는지, 그리고 왜 가해자에 최고 형량을 요구했는지는 가족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도록 했다”고 유가족의 의견에 동의했다.

가해자에게 적용된 과실치사 등의 혐의에 대한 형량은 7년에서 10년 반이었다. 이날 가해자는 유가족의 주장대로 최고 형량을 받았다.

다만 AI를 통한 피해자 진술이 처음 사용됐기 때문에 이견도 나왔다. 피고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이 선고 과정에서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한편 “이번 사례는 너무 과하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며 항소 의지를 밝혔다.

기술 윤리를 연구하는 애리조나주립대의 게리 마천트 법대 교수는 현지 NBC 방송에 “유족이 고인이 했을 법한 말을 정말 잘 구현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이건 가짜”라며 “AI는 새로운 윤리적 경계선을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47 인권/복지 누림센터, 유니버설 디자인 모델화사업 장애인 시민참여단 공개모집 누룽지아지매 2025.05.12 5
2946 인권/복지 서울시, 중증장애청년 '이룸통장' 참가자 모집‥매월 15만원 추가 적립 누룽지아지매 2025.05.12 6
» 사회일반 “살해당한 남성이 법정에”… AI 생성 영상이 진술했다 누룽지아지매 2025.05.12 7
2944 인권/복지 ‘꿈꾸는 우리, 우주로 향한 희망의 발걸음’, 제19회 전국장애학생체전 13일 개막 누룽지아지매 2025.05.12 9
2943 사회일반 특수관계인과 부동산 저가 거래시 증여세 등 세금 이슈 누룽지아지매 2025.05.12 8
2942 인권/복지 장애인복지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누룽지아지매 2025.05.12 22
2941 인권/복지 광명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와 상호협력 협약 체결 누룽지아지매 2025.05.12 10
2940 인권/복지 한국에도 ‘장애인 전문 사회복지사’ 제도가 필요하다 누룽지아지매 2025.05.12 5
2939 사회일반 "모두를 위한 BF인증제도, 왜 갈등의 원인이 되는가? 누룽지아지매 2025.05.12 9
2938 행정/법률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실현 약속 누룽지아지매 2025.05.09 7
2937 인권/복지 장애인기업 월별 동향분석 첫 조사결과 발표‥경기 체감·전망 모두 ‘악화’ 누룽지아지매 2025.05.09 20
2936 노동 삼성물산 디자이너 최현서 씨,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취업 우수사례 최우수상 누룽지아지매 2025.05.09 11
2935 인권/복지 "여전히 먼 이동권 보장의 길", 장애인콜택시 해결 과제 산적 누룽지아지매 2025.05.09 15
2934 인권/복지 서미화 의원, ‘장애인학대 근절’ 장애인복지법 개정안 발의 누룽지아지매 2025.05.09 7
2933 인권/복지 “의료는 권리다” 치료받을 권리조차 차별 받는가? 누룽지아지매 2025.05.09 11
2932 사회일반 우리 몸에 보리차와 생수중에 어떤 것이 좋은가? 누룽지아지매 2025.05.08 6
2931 교육 대구사이버대 특수교육학과, 장애아 부모들의 진솔한 이야기 ‘그래도 꽃은 핀다’ 출간 누룽지아지매 2025.05.08 5
2930 인권/복지 기아 초록여행, 장애인 가정 ‘7월 휴가여행’ 지원‥15일까지 접수 누룽지아지매 2025.05.08 10
2929 인권/복지 ‘복지 늘었지만 여전한 고통’ 발달장애인 가정 참사 막기 위한 지원 절실 누룽지아지매 2025.05.08 10
2928 인권/복지 ‘배리어프리 스포츠 사회위원회’ 발족이 필요한 시점이다 누룽지아지매 2025.05.08 7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57 Next
/ 15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