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통치하는 미래로 사회 모순 풍자
- 장애인 극단 판 세 번째 정기공연 '불편한 상상'
"비장애인이 차별받는다는 발상이 신선" 소감 밝혀- 2010.12.08 00:00 입력 | 2010.12.13 04:41 수정
"바뀌었네. 바뀌었네. 세상이 바뀌었어. 여기서는 모든 것이 장애인 중심으로 돌아가지. 비장애인으로 태어나면 집에서 가두거나 시설에 버리는 사람도 많아! 할 수 있는 건 유일하게 활동보조뿐. 바뀌었네. 바뀌었네. 세상이 바뀌었어."
장애인이 지배하는 가상의 세계를 통해 비장애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풍자한 작품이 장애인 배우들의 연기로 무대에 올랐다. CTS아트홀에서 나흘 동안 펼쳐진 장애인극단 판의 올해 정기공연 '불편한 상상'은 10일 늦은 8시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불편한 상상'은 장애인이 지배하는 미래사회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폭력과 차별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시설의 억압에 굴복하며 살아가던 주노는 어느 날 시설장의 비리에 당당히 맞서는 유미를 알게 되어 호감을 느낀다. 시설을 탈출하려던 동료 영수가 시설장의 폭력에 의해 죽음을 당하자 주노는 자신의 비겁함에 죄책감을 느끼고 영수가 알려준 비밀장소를 찾게 된다. 이곳에서 주노는 비장애인들이 등급심사를 받으며 살아가는 미래사회로 가게 된다. 주노는 장애인이 지배하는 미래에서 유미와 닮은 가상인물 빵꾸똥구를 만나 비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저항하며 싸우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돕는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주노는 유미와 힘을 합해 시설의 부조리함과 맞서 싸우게 된다.
중증장애인의 언어와 몸짓으로 그 감수성을 노래극으로 풀어낸 '불편한 상상'은 코믹한 상상력으로 비장애인 중심인 이 사회의 모순을 전달해 낸다.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주체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주노' 역을 맡은 문명동(뇌병변장애 1급) 씨를 비롯한 중증장애인 단원들과, '아름다운 사인' 등에 출연했던 배우 이보영 씨 등 비장애인 배우들이 장애등급재심사 등 장애인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장애인극단 판 좌동엽 대표는 "이번 연극은 지금까지 장애인 단체 활동을 해오면서 공동으로 작업했던 작품들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 본 첫 작품"이라면서 "시설에 갇힌 장애인들이 시설의 폭력적인 사건들을 경험하고 좌절하지만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험을 통하여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함께 시설의 억압에 맞서 싸워나가고자 하는 과정을 그렸다"라고 설명했다.
좌 대표는 "비장애인 중심의 왜곡된 현실을 장애인이 지배하는 상상의 세계를 통해 현재의 잘못된 사회상을 꼬집고 지금의 사회가 비장애인 중심의 불평등한 사회임을 역설적으로 알리려고 했다"라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평등을 꿈꿀 때 이 사회가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수 역을 맡은 극단 판 단원 허종(뇌병변장애 1급) 씨는 "올해 극단에 입단해 처음으로 하게 된 연극이라 무대에 오르기 전 무척 떨렸다"라면서 "언어장애가 있어 정확하게 대사를 전달하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라고 밝혔다. 허 씨는 "하루 8시간 이상씩 연습하다 보니 몸도 지치고 힘들었지만, 연극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라면서 "실수도 많았지만 무사히 첫 무대를 마쳐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준수(지체장애 2급) 씨 "너무 재미있게 봤다"라면서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비장애인이 차별받는다는 발상이 신선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증장애인 중심의 문화예술창작집단인 장애인극단 판은 지난 2008년에 창단해 그동안 ‘씽씽 포장마차’, ‘안녕! 36.5℃’ 등의 작품으로 중증장애인의 현실을 알려왔으며, 10일 열린 '불편한 상상'을 끝으로 올해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011.01.15 16:57
장애인 통치하는 미래로 사회 모순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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