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4. 16. 17시 54분 입력 - 정대성 기자 | ![]() ![]() |
시의회가 의결한 서울시 장애인 복지 예산의 조속한 집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6일 늦은 1시30분 ‘서울시 중증장애인 복지예산 집행 촉구를 위한 공동투쟁연대’ 주최로 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는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 200억 원 증액 △장애인 자립생활지원 42억 5천만 원 증액 △장애인 전세주택 제공사업 20억 원 신설 등 장애인 자립생활 사업에 총 262억 5천만 원을 증액한 예산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정만훈 회장은 시청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인 누리 한마당 행사에 대해 “축제다운 축제가 되려면 모든 시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돼야 한다”라면서, “장애인의 현실을 외면하는 오세훈 시장이 장애인 복지 예산을 집행하도록 힘차게 요구하자”라고 역설했다.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근호 소장은 “장애인 누리 한마당에 1억 5천만 원의 예산이 쓰이는데, 이 돈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 곳이 1년을 먹고살 돈”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모경훈 소장은 “건강이 나빠지고 있지만 활동보조 시간이 부족해 죽고 싶다는 장애인이 있다”라면서 “하루빨리 예산을 집행해 장애인이 자립생활할 수 있도록 투쟁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평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선윤 소장은 “시의회가 의결한 예산을 집행하면 장애인 누리 한마당 행사도 다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서울시민의 민생을 책임져야 할 오 시장이 민생 예산을 해결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선득 활동가는 “서울시에서 조례가 제정되고 시행되는 것은 전국에 파급 효과가 대단하다”라면서 “장애인 복지 예산이 집행되면 활동보조인이 24시간 필요한 중증장애인에게 도움이 되고 또한 대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박홍구 정책위원장은 “장애인을 위한다면 행사가 아닌 예산과 정책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오세훈 시장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마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희 소장은 “장애인이 죽음으로 요구한 뒤에야 예산을 확보하는 게 장애인을 위한 세상인가?”라고 반문한 뒤, “장애인 예산이 선심성이라는데, 복지를 위해 선심을 좀 써달라”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서울장애인조례제개정추진연대 이권희 집행위원장은 “장애인을 위한 복지, 잔치를 벌이려면 당사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봐야 할 것이다”라는 말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근호 소장과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찬오 소장이 장애인복지예산의 조속한 집행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했다.
또한 예산 집행을 촉구하며 지난 13일부터 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시의회 이상호 의원(민주당)은 기자회견 뒤 시청 광장에서 7일째 108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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