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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인도 한 명의 영화 관객으로서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열심히 활동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그간 한국영화 '도가니', '마당을 나온 암탉', '블라인드', '달팽이의 별' 등의 배리어프리버전과 일본영화 '술이 깨면 집에 가자', '마이 백 페이지'의 한국어 배리어프리버전을 제작해 상영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이은경 대표.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독립영화의 제작과 배급 등을 해오던 영화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장애인은 물론이고 비장애인이 함께 볼 수 있는 배리어프리버전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며 완성도 높은 배리어프리영화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만들어진 계기는 일본 사가현에서 열리는 배리어프리 영화제에서 이은경 대표가 참가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이 대표는 이를 계기로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이 대표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주요 구성원들은 원래 영화를 하던 친구들"이라며 "하지만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제공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 이 부분에 대해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워낭소리'의 일본에이전트를 담당하고 있을 때 일본에 아는 프로듀서가 배리어프리 영화제에서 ‘워낭소리’를 상영하고 싶다고 해서 사가현에서 열린 배리어프리영화제에 직접 가본 게 계기가 됐어요. 한국에서 열리는 장애인영화제에 갔을 때 장애인이 모여서 영화 보는 환경이었다면 여기 영화제는 감독, 배우, 프로듀서들이 다 참여하고,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 사가현 정부 관계자들, 단체들이 어우러져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배리어프리 영화도 영화이고, 시청각장애인도 한 명의 관객인데 영화 하는 사람들이 너무 무관심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됐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영화

 

기존에 나와 있는 배리어프리 영화와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직접 배리어프리버전을 제작해 영화가 구현하고 있는 영상의 미학을 최대한 연출의도에 가깝게 구현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들이 만든 작품은 감독들이 연출의도에 맞춰 직접 화면해설 대본을 쓰거나 배리어프리버전의 연출을 맡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화면해설이 장애인을 위한 복지나 자선의 개념이 아니라 한 명의 관객으로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장애인은 물론이고 장애인과 동행한 가족, 활동보조인, 수화통역사 등 누구나 봐도 재미있는 배리어프리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배리어프리 시장을 넓혀 나가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3월에 개봉한 '달팽이의 별'의 배리어프리버전은 가수 김창완 씨의 화면해설이 화제를 모았고, 유료 관객이 7천여 명을 넘어서서 기존의 독립영화에 뒤처지지 않는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이뤘다.  

 

▲오는 7월에 개봉하는 영화 '술이 깨면 집에 가자' 포스터.

이 대표는 "일본에서 감독이 깊게 관여해서 만든 배리어프리 작품을 봤을 때 우리가 보기에도 재미가 있었다"라면서 "배리어프리영화가 장애인에게만 보여주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영화를 통해 함께 어우러지고 함께 공유하도록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라는 것이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만든 사람이 아니면 의도를 모르는 부분도 있죠. 그런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직접 참여하니까 작품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뒤에 배리어프리영화를 영화인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가 영화 제작이나 배급 관련 일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의 노하우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직접 연출한 감독에게 연락해 배리어프리버젼을 제작하도록 하고 있어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한국 영화뿐 아니라 외국작품 또한 배리어프리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외국작품의 화면해설은 기본적으로 성우나 배우의 더빙이 이루어져야 해 제작비나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지만, 장애인뿐만 아니라 자막읽기가 힘든 노인 관객층까지도 배리어프리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외국영화는 일단 감독이 배리어프리버전을 만든 것을 번역하는 작업을 거쳐야 해요. 그러고 나서 해당 작품과 성향이 비슷하거나 작품을 좋아할 만한 한국 감독을 정해서 배리어프리버전의 연출을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오는 7월에 개봉할 '술이 깨면 집에 가자'는 '똥파리'를 연출한 양익준 감독이 배리어프리버전을 연출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잘 만들어진 배리어프리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작품을 선정할 때 아동·장애인·노인· 여성· 다문화가정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호한다.

 

특히 이 대표는 무엇보다도 장애인식개선 차원에서 아동 컨텐츠가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들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봐요. 만약 시·청각 장애아동과 비장애인 아이들이 영화를 같이 봤다면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되고,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 하다못해 물컵을 만들더라도 장애인을 고려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거든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사무실.

 

배리어프리영화, 배려 아닌 당연한 전제조건

 

기존 단체들이 화면해설과 자막을 넣어 영화제에 상영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판권을 계약해 관객들에게 영화를 접할 기회 또한 제공하고 있다.

 

'도가니', '블라인드' 등은 개봉 이후에 배리어프리영화를 보고자 하는 요구가 많아져 뒤늦게 제작되었으며, 개봉 이전에 만든 '달팽이의 별', '마이 백 페이지'는 배리어프리버전이 국내최초로 동시 상영되기도 했다.

 

"기존의 단체들은 배리어프리버전을 만든 후 상영할 때마다 허락을 받아야 해요. 그러나 장애인에게 많이 보여주려고 배리어프리버전을 만들었는데 많이 못 보여주면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계약을 체결해서 수익이 발생하면 제작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수익에서 일부를 원저작권자에게 돌려주기로 했기 때문에 계약기간 안에서는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요. 극장에 개봉하거나 공동체 상영도 할 수 있고, TV 방영, DVD 제작 등을 할 수 있어 배리어프리버전을 상영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고 볼 수 있지요"

 

일각에서 일단 화면해설과 자막이 들어가는 것이 우선이지 질적인 면을 고려할 시기가 아니라는 지적도 듣지만, 이 대표는 그동안 단지 자막과 화면해설을 넣는 것에만 국한해 왔기 때문에 배리어프리영화 시장이 확대되지 못한 부분도 있음을 지적한다.

 

"시작이 더 빨랐으면 좋았겠지만 사회 인식 수준이 너무 낮아도 안되기 때문에 우리의 출발이 시기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일부에서는 퀄리티(질적인 면)를 논할 때가 아니라 자막이나 화면해설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동안 그냥 넣는 것에만 국한해서 시장이 확대되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봅니다. 시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객들이 배리어프리영화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영화는 배리어프리영화가 더 재미있다는 반응이 있을 수도 있는 거고요. 배리어프리영화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로서가 아니라 당연한 전제조건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란?

 

장애인 및 고령자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 및 시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의 시설 이용에 장해가 되는 장벽을 없애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1974년 6월 국제연합 장애인생활환경 전문가 협회에 의해 장벽이 없는 건축 설계라는 보고서가 알려지면서 건축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여 일본, 스웨덴, 미국 등지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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