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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를 기획했다고 구속됐던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실장이 9일 오후 부산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 6부(김동윤 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라며 보증금 납부와 주거지 거주 등을 조건으로 두 사람에 대한 보석을 결정했다.

 

▲9일 오후 5시경 부산구치소에서 나오며 환영 나온 사람들에게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실장.

 

두 사람의 변호를 맡고 있는 조영선 변호사는 "이 사건은 애초부터 무리한 검찰의 구속기소였다. 직접 자기 발로 경찰에 찾아갔고 또한 한진중공업 회사 측 관계자도 고소를 취하하고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그러나 검찰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 하는 발상에서 무리하게 구속기소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희망버스가 갖는 사회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재판부가 보석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과 희망버스에 함께했던 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두 사람은 오후 5시경 "희망버스가 승리한다"라고 외치며 부산구치소에서 나왔다. 87일 만에 구치소에서 나온 두 사람은 환영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과 얼싸안으며 소감을 말했다.


희망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재판


정진우 실장은 "처음 구속되던 날 검찰이 영상을 틀어 보이며 희망버스에 참여한 사람을 폭도로 매도했다. 원시시대로 돌아간 거 아니냐고 꾸짖는 검찰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상했다. 이 재판에 서는 사람은 송경동 시인이나 내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희망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재판이기 때문에 가슴이 막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에 사과를 요구하기보다 대한민국의 사법부가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고 희망버스에 참여한 시민들의 양심 어린 행동과 의미를 고민하고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하고 용산참사 희생자인 철거민 가족들을 남겨두고 나와서 마음이 무겁다고도 했다.

 

정 실장은 "용산참사 가족과 충남 유성기업노동자, 거기 연대하던 건설노동자 등 많은 동지들이 감옥에 있다"라면서 희망버스에 대해서는 "저희 둘을 가두면서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감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정권과 현실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멀리 프랑스에서 편지를 보내시는 분, 경기도에서 30대 주부라고만 쓰며 매일 편지를 쓰던 분 등 많은 분들에게 고맙고, 그런 분들의 마음을 더 크게 모아 다시는 정당한 투쟁과 희망을 찾는 삶의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떨어지고 갇히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게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쌍용차로 희망버스 시즌2가 이어져야

 

송경동 시인은 "부산지역 촛불 시민들과 민주단체, 희망버스에 참여했던 분들, 멀리서라도 마음 써주시는 분들에 의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감사의 인사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용산참사로 수감되신 분들, 망루로 쫓겨 올라갔다가 공권력의 무자비한 탄압에 사람이 죽었으나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 없이 살고자 올라갔던 철거민분들만 감옥에 갇혀 있다. 그분들 생각 많이 나서 어젯밤 끝나지 않은 용산에 관한 편지를 썼고, 재능교육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지난 28일로 투쟁 1,500일을 맞았는데 그분들 1,500일 기억해 보는 시를 쓰다가 잠들었다."라며 부치지 못한 편지 두 통을 가슴에 품고 나왔다고 했다.

 

이어 송 시인은 "검찰은 희망버스라는 사회적 열망과 꿈을 가둬놓고 있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희망버스 이후 한국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 터와 일터를 황폐화시켜 놓고는 더이상 자신들의 정권이나 기득권을 지킬 수 없다는 위기감에 빠져 정치권도 복지나 일자리 문제를 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치권에만 맡겨서 다른 세상이 열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희망버스와 같은 사회적 힘이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 투쟁이 오는 15일이면 투쟁 1,000일이고 희망뚜벅이가 평택 쌍용차로 가는 걸로 안고 있다. 그게 희망버스의 시즌2라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쌍용차에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달려갔듯 쌍용차에서도 기적과 희망을 함께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환영을 나온 진보신당 부산시당 김영희 위원장은 마음의 짐이 약간 덜어지는 듯하다며 "희망버스에 탑승했던 모든 분들의 희망이 이런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무리하게 검찰이 기소해서 고생했고 앞으로 무리한 정치재판이 없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희망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두 사람 석방한 것"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 김인수 부대표는 "두 동지 나오는 모습 보니까 응어리진 게 풀어지는 느낌"이라며 "한진중공업 95명의 죽어가는 목숨을 살려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는 이상한 나라다. 작년에 우리가 만들고 가고자 했던 세상, 그 세상을 향해 힘차게 달리자."라고 말했다.

두 사람을 기다리던 쌍용차 해고자 이창근 실장은 기소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재판이 계속 진행될 것이지만, 희망버스에 대해 법정에서 법리적 해석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새로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대표를 맡은 김미애 대표는 "한진중공업은 희망버스가 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두 사람의 석방을 위해 몇 번 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하기도 했는데 석방돼 기쁘다고 했다.

두 사람의 석방을 위해 수많은 사람의 탄원서와 편지, 문인들의 노력이 함께 있었다.

희망버스 변호인단은 지난 7일 두 사람에게 적용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야간시위 금지, 해산명령 불응죄, 형법의 일반교통방해죄가 헌법에 어긋난다며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상태다.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실장은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으나 재판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석방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진중공업 조합원들과 환영자들. 갑자기 결정된 보석 결정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하지 못했다.

▲송경동 시인과 부인 박수정 씨. 박수정 씨는 남편이 기륭전자투쟁 때 다친 발이 완치된 상태가 아니라 건강을 많이 염려했으나 석방돼 다행이라며 사람들이 송 시인을 다 안은 뒤에 마지막에 옆에 섰다.

▲정진우 실장과 부인 김선아 씨. 서울서 소식을 듣고 달려왔으나 김선아(진보신당 부대표) 씨는 정 실장을 구치소 앞에서 맞이하지 못하고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마련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났다.



용설록(현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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