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에서 홀로 살던 하반신 마비 50대 중증장애남성이 숨진 지 보름여 만에 발견됐다.
이 장애남성은 발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굶주린 반려견에 의해 시신 일부가 훼손된 흔적도 나왔다.
연합뉴스 보도를 보면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12일 늦은 2시께 의정부시 신곡동 김아무개 씨(56세) 아파트 안방 간이침대 위에서 김 씨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
김 씨의 형은 지난달 22일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지 않아 집으로 직접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있고 대답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 씨가 마지막으로 형과 통화한 시기, 시신 부패 등으로 미뤄 발견 보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씨는 5년 전 산업 현장에서 추락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됐다. 이후 작은 아파트를 세 얻어 가족도 없이 자그마한 반려견 한 마리와 함께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시신의 왼쪽 다리 일부를 물어뜯긴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김 씨가 숨진 뒤 먹이를 주는 사람이 없자 배고픔에 허덕인 반려견이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국립과학수사원의 부검 결과 동맥경화증 소견이 나와 추락 사고에 따른 후유증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