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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8년 ‘싹틈’의 시작으로 운동의 시작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그 만남은 바로 조직이라시며 장애운동의 탄알을 장정하셨던 열사. 88년 당시 장애인들은 질곡의 삶 속에서 허덕이는데 허울뿐인 장애인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점거농성과 92년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의 비리척결 점거농성에 늘 함께 하시던 당신. 99년에는 ‘장애인실업자연대’를 꾸려 위원장으로 활동하시며 일터를 찾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노동권을 쟁취하기 위해 활동하시었던 당신.

 

당신이 꾸신 꿈일 것입니다. 장애민초들의 난을 꿈꾸셨을 것입니다. 10년 전 열사님이 꾸셨던 그 꿈 저희도 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사님과 같이 장애해방의 흙이 되고 꽃을 피워낼 수 있기를 꿈꿉니다."(장애해방열사 단 박김영희 대표의 추모사 중)


최옥란 열사 11주기 및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가 26일 늦은 7시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아래 420공투단) 주최로 열렸다.


이날 열린 추모제는 장애해방을 위해 투쟁했던 김순석, 최정환, 이덕인, 박흥수, 정태수, 최옥란, 이현준, 박기연, 정정수, 박일수, 이인석, 우동민 열사의 넋을 기리고 장애해방열사들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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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환 열사를 추모하는 글을 읽는 이형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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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수 열사를 추모하는 글을 읽는 김수미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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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민 열사를 소개하는 글을 읽는 김정 활동가.

 

또한 이날 추모제에서는 지난해 화재로 사망한 고 김주영 동지와 파주 고 박지우, 지훈 남매를 기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장애와 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는 고 이영주 활동가, 고 김주영 활동가, 고 박지우, 지훈 남매에게 편지를 써 낭독했다.


김 대표는 “나의 의지대로 살아가기 어려운 삶이기에 남은 힘을 다해 주장했다. 그런데 여전히 저 세상은 억압과 방치를 은폐하려는 서늘한 말들만 넘친다.”라며 “장애를 단지 조금 불편함 뿐이라고 하는 이들은 어떠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화염 속에서 숨 막히는 고통에 살고자 외쳤으나 불길조차 그를 외면했다”라며 “불길 속에서 그을은 주영 지훈 지우. 그대들의 얼굴을 보고 이승에서도 찢어지는 고통을 견뎌야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아자동차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이동우 활동가는 “지난 1월 28일 기아차 화성공장 인근의 자취방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다”라면서 “그는 비정규직 투쟁을 해왔던 윤주형 동지였다”라고 밝혔다.


이 활동가는 “해고자를, 윤주형 동지를 어쩌면 더 힘들게 한 건 저 악랄한 정권과 자본보다 ‘이만하면 됐다’, ‘해고 투쟁 이제 그만 좀 해라’, ‘정당한 조합 활동이 아니지 않느냐’라는 음해의 아픔들이 더 컸다”라면서 “윤주형 동지가 마지막에 자신을 기억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너무나도 외로웠다고 얘기했다. 그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라고 설명했다.


이 활동가는 “그렇지만 윤주형 동지의 외로움을 기억할 수밖에, 그래서 그 외로움을 만든 모든 것을 바꿔나갈 수밖에 없다”라며 “자신보다 낮은 곳에서 투쟁하는 분들과 시선을 맞췄던 그 마음 잊지 않겠다. 동지들도 잊지 말아달라”라고 전했다.


이어 장애해방열사 단 박김영희 대표는 “앞에 계시는 영정 속의 열사분들도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한 사람, 사람으로 왔고 이 세상에 살면서도 각자의 한 사람, 사람이었을 것”이라며 “해마다 영정들이 늘고 있고 언제부턴가 낯설었던 얼굴들이 익숙한 얼굴이 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는 김주영의 사진이 있으리라고, 어리디어린 지우와 지훈이가 있으리라고 생각을 못했다”라고 말했다.


박김 대표는 “열사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투쟁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라며 “그것만이 이 죽음들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김 대표는 “투쟁과 열사들의 삶을 얘기하며 눈물 흘리고 가슴 아팠던 것은 추억이 아니라 또 한 번의 실천과 행동으로 그 눈물이 마르게 해야 한다”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 오직 한가지 대답을 향해서 동지들과 함께 가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장애인노래패 ‘시선’, 몸짓패 ‘문예창작단 들꽃’, 노동가수 이혜규 씨 등이 추모공연을 했다. 참가자들은 헌화와 분향을 하며 추모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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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재로 숨진 고 김주영 활동가와 박지우, 박지훈 남매를 추모하는 내용의 짧은 극이 무대에 올랐다. 고 김주영 활동가의 생전 활동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사과를 그리기 위해 입에 붓을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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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박지우, 박지훈 남매의 영정을 들고 있다. 박지훈 군의 영정을 든 남자배우는 얼굴에 눈물 흘리는 피에로 분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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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이동우 활동가가 고인이 된 동료 윤주형 씨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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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해방열사를 추모하는 글을 읽는 김광이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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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단 들꽃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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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해방열사 단 박김영희 대표가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박김 대표 옆으로 정부중앙청사 건물의 형광등 불빛이 촘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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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합동추모제는 광화문이 바로 보이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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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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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들 영정 앞에서 묵념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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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해방열사들의 영정 앞에 국화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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