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가 증액한 활동지원서비스 예산을 삭감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지영 활동가의 모습. |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하며 장애인운동에 매진했던 지영 활동가(지체장애 1급, 44세)가 16일 이른 9시 45분께 삼육의료원 중환자실에서 패혈증으로 숨졌다.
고 지영 활동가는 지난 10일 저녁 7시쯤 구급차로 삼육의료원으로 후송될 때부터 계속 의식불명 상태였으며 16일 새벽 병세가 더욱 악화됐다.
29살 때까지 비장애인으로 사회생활을 하던 고인은 감기바이러스가 척수에 퍼져 경추에 손상을 입고 지체장애인이 됐다.
이후 고인은 성람재단 소속 은혜요양원에서 6년간 생활하다가 지난 2004년 지역사회로 나와 자립생활을 시작했다.
탈시설 당시 고인은 은혜요양원에서 겪었던 온갖 인권침해와 비리를 폭로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후 고인은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 운영위원장, 탈시설장애인 멘토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서 중증장애인들이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유족은 장애인문화공간 박정혁 활동가가 있다.
고 지영 활동가의 빈소는 삼육의료원 추모관 104호에 마련됐으며, 현재 구체적인 장례 일정을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