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음주 문제 등으로 교도소를 여러 차례 드나들던 50대가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의 도움으로 지역 내 한 정신의료기관에서 보호되고 있다.
20일 도봉구에 따르면 A씨는 성추행, 고성방가, 무전취식, 폭행 등을 일삼는 인물이었다. 손톱에 칠해진 빨간 매니큐어는 공포의 대상이자 그를 표현하는 '트레이드 마크'처럼 통했다.
A씨와 함께 살고 있던 동거녀 B씨가 지난달 초 도봉구로 도움을 청했다. 당시 B씨의 얼굴과 팔, 다리 등에서 찰과상과 타박상이 확인됐다. A씨는 지갑에서 돈이 없어진 게 B씨 탓이라며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휴대전화가 정지된 상태라 경찰과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봉구 정신건강사례관리사가 사례 관리를 통해 B씨를 지원했다.
구는 A씨에게 정신의료기관 입원 강제 절차를 안내하고 다음날 응급 입원 절차를 밟았다.
현재 A씨는 의료기관에서 온전한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추후 호전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A씨를 사회로 복귀시킬지 결정할 예정이다.
도봉구는 지역 내 일어나는 가정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경찰, 행정, 민간 기관으로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관리 대상자에게 정서·법률·경제 분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가정 내 폭력·학대 등으로 경찰에 신고된 가정이 있으면 학대예방경찰관(APO)이 방문한다. 피해자 동의를 받아 도봉구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에 사례 연계를 하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가정 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다. 또 얽혀 있는 여러 상황들이 있어 많은 기관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며 "구는 앞으로도 도봉구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내 일어나는 가정 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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