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외치며 행진 중, 휠체어에서 내려 도로를 기어가고 있는 중증장애인 활동가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경기장차연) 소속 회원들이 25일 오후 수원역 앞에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도로 위를 기어서 행진하다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7월 12일부터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수원역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진행해온 경기장차연은 25일 늦은 2시 경기도청 앞에서 경기도 장애인의 이동권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마친 뒤, 3시경부터 수원역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에서 온 100여 명의 장애인, 비장애인 활동가가 참가했다.
4시경, 거리행진 행렬이 수원역 부근에 이르자 휠체어에 탄 장애인 10여 명이 휠체어에서 도로로 내려와 온몸으로 기어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집회와 거리행진은 모두 신고된 것이었음에도 경찰은 교통 체증과 시민 불편을 이유로 이들의 행진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장애·비장애 활동가 9명이 붙잡혀 경찰호송버스에 태워졌으며, 이를 지켜보던 시민 1명이 경찰호송버스를 자전거로 막고 경찰에 항의하다 또다시 연행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때 연행된 사람들은 경기장차연과 경찰이 1개 차선으로 행진하는 것에 합의한 뒤 모두 풀려났다.
이후 장애인활동가들은 기어서 수원역 광장 안에 있는 농성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원역 앞 육교에 다다라, 경기장차연 활동가들이 육교 위에서 투쟁 관련 선전물을 뿌리고 대형 현수막을 펼치려다 또다시 경찰과 마찰이 빚어졌다. 경찰은 이들의 대형 현수막을 빼앗고, 이에 항의하던 대학생 황아무개 씨를 연행해갔다.
경기장차연의 행진은 7시경 수원역 광장 앞 천막농성장 앞에 이르러 마무리됐다. 경찰에 연행된 황 씨는 현재 수원서부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장애인이동권보장을 외치며 수원역으로 향하는 거리행진 행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수원역 육교에서 내려다 본 모습. 휠체어에서 도로로 내려 온몸으로 기어 행진하고 있는 사람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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