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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 동안 병원 냉동고에 방치되어 있던 원주 ‘사랑의 집’ 사망 장애인 고 이광동 씨 장례식이 지난 23일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지난 23일, 원주 ‘사랑의 집’ 사망 장애인 고 이광동 씨 장례가 치러졌다. 극심한 기아 상태로 사망한 후 병원 냉동고에 방치된 지 12년 만이자 그의 죽음이 친가족에 발견된 지 3개월 만이다.

지난 6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장애인을 ‘목’숨바쳐 ‘사’랑한다고 하여 자신을 ‘목사’라고 칭하는 장 아무개 씨의 원주 ‘사랑의 집’ 사연이 소개됐다. 그동안 장 씨는 언론에 지적장애인 21명을 입양한 ‘천사 아버지’로 소개되었으나 사실은 장애인 21명의 기초생활수급비 및 장애수당과 후원금을 착취하였음이 이날 방송을 통해 밝혀졌다.

방송 당시, 장 씨가 입양해 친자로 등록한 장애인은 21명이지만 실제 장 씨와 함께 사는 장애인은 4명뿐이었다. 게다가 2명은 각각 10년 전, 12년 전 아사로 사망했으나 장례를 치르지 않고 병원 냉동고에 방치된 상태였다.

이날 방송 후, 수십 년 전 장 씨에게 자녀를 보냈다고 밝힌 가족들이 찾아왔고 그 중 한 가족이 12년 전에 죽은 고 장성광 씨(본명 이광동) 씨의 유가족임이 드러났다. 그 후 원주시민사회단체와 장애인단체를 중심으로 원주 귀래 ‘사랑의 집’ 사건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아래 원주대책위)가 꾸려졌으며, 장 씨와 함께 살고 있던 장애인 4명은 분리조치됐다.

원주대책위는 지난 23일 고 이 씨의 가족장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사랑의 집’ 사망 장애인 두 사람을 위한 위령제를 진행한다. 그러나 고 장성희 씨는 여전히 장 씨의 자녀로 등록되어 있어 장 씨의 동의가 없는 한 장례를 치르지 못한다. 현재 장 씨의 시신은 원주의료원에 10년 넘게 방치되어 있다.

▲원주의료원에서 원주시청까지 운구 행렬하는 사람들.

23일 원주의료원에서 가족장을 마친 이 씨 유가족과 원주대책위는 24일 원주시 귀래면에 있는 장 씨의 ‘사랑의 집’ 앞으로 이동해 노제를 치렀다. 원주대책위는 굳게 닫힌 '사랑의 집' 앞에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보호? 장ㅇㅇ 당신은 살인자다"라는 글자를 대형 천에 적어 입구 철문에 매달아 놓았다.

이 과정에서 장 씨는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라며 경찰에 신고하고, 장 씨의 연락을 받은 경찰이 출동해 유가족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숨진 이 씨의 어머니 조영실 씨(67세)는 “몇십 년 동안 남의 자식 피 빨아 먹고 산 놈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니, 장 씨가 과연 경찰에 신고할 자격이나 있느냐”라며 분노했다.

그 후, 원주대책위는 이 씨 시신이 방치돼 있었던 원주의료원에서 원주시청까지 운구를 이끌며 노제를 치렀다. 원주시청에 도착한 원주대책위와 유가족은 시청 주민지원과, 사회복지과, 민원과, 여성가족과 등을 돌며 고 이광동(장성광), 고 장성희 씨의 죽음을 알렸다.

원주장애인부모연대 이현귀 사무국장은 “이광동, 장성희 이 두 죽음을 기억해달라”라며 “행정의 지침과 규정, 틀에 매인 형태로는 이 땅의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주시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돌아보고 강자가 아닌 약자 편에 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고 이 씨의 동생 이미화 씨는 “장애인이라서 특별 대접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 시민, 국민으로서 받아야 하는 정당한 대우를 원했다”라면서 “‘사랑의 집’ 사람들이 발견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해결 안 되고 있다. 왜 계속 미뤄지고,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지, 이 문제에 대해 원주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이고 우리에게 어떠한 약속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오늘 꼭 듣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 씨는 원주시 박성용 시민복지국장에게 “시민이 법을 어기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데, 나라가 법을 어기면 누가 책임을 지고 누가 바로 잡는가”라면서 “장 씨가 사람을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데 있어 원주시와 나라에도 책임이 있는데 원주시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화장터 안으로 들어가는 관을 보며 오열하는 유가족들.

시청에서 나온 원주대책위와 유가족 등은 원주시립화장장으로 이동해 12년 동안 방치됐던 고 이광동 씨의 시신을 화장했다.

이어 이날 늦은 7시에는 원주시청 앞에서 문화제가 진행됐다. 문화제에 잠시 들른 원주시 원창묵 시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특별예산 책정은 불가피하며 민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라며 사태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원 시장은 여전히 병원 냉동고에 있는 고 장성희 씨 장례에 대해 “법적 테두리 안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하느냐”라고 답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한편 원주대책위는 25일 서울로 이동해 늦은 2시부터 보신각 앞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고, 이후 종각에서 보건복지부까지 운구 행렬을 할 예정이다.

▲"관리감독 소홀! 원주시는 고인에게 사죄하라!"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에서 24일 오전, 유가족들이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사 도중 울음이 터진 유가족들.

▲고 이광동 씨의 관을 운구하는 모습

▲운구가 끝나자 고 이광동 씨의 어머니 조영실 씨가 끝내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다.

▲원주 '사랑의 집' 사망 장애인 위령제를 알리는 현수막.

▲고 장성희 씨(왼쪽), 고 이광동 씨(오른쪽)

▲장 씨의 집인 '사랑의 집'에 가기 전, 원주대책위와 유가족은 장 씨의 집이 있는 귀래면사무소에 들려 고 이광동 씨와 고 장성희 씨의 죽음을 알렸다. 이들은 "이 두 죽음을 기억해달라"라고 전했다.

▲고 이광동 씨의 유가족이 두 사람의 영정을 들고 장 씨의 '사랑의 집' 앞에 서 있다.

▲장 씨 집 앞에 서 있는 유가족과 원주대책위.

▲장 씨 집 앞에서 오열하는 고 이광동 씨 어머니 조영실 씨.

▲유가족이 흰 천에 "장ㅇㅇ 당신은 살인자다"라는 글자를 쓰고 있다.

▲장 씨 집 앞에 하얀 광목천을 매달고 있는 원주대책위 활동가.

▲ 원주대책위는 장 씨 집 앞에 광목천을 달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보호? 장ㅇㅇ 당신은 살인자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직접 써서 철문에 매달아 놓았다. 이 과정에서 장 씨가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라고 경찰에 연락해 장 씨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유가족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라는 장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

▲원주시청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 둘의 죽음을 알리며 이 사태 해결에 대한 책임을 촉구했다.

▲원주시청에서 이 둘의 죽음을 알리는 사람들.

▲고 장성희, 이광동 씨의 죽음을 알리는 원주대책위와 유가족을 공무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바라보고 있다.

▲시청에서 나온 원주대책위와 유가족 등은 원주시립화장장으로 이동해 고인을 떠나보냈다. 화장터 안으로 들어가는 고 이광동 씨의 관.

▲유가족들이 화장장에서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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