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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민 열사 1주기를 맞아 2일 늦은 2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우동민 열사 추모사업회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주최로 1주기 추모제 및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퇴진 결의대회가 열렸다. 

 

지난 2010년 12월 장애인활동지원법의 올바른 제정과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위원장 사퇴 촉구를 위한 점거농성 등에 참여했다가 급성 폐렴에 걸려 지난해 1월 2일 세상을 떠난 우동민 열사의 1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우동민 열사 추모사업회(준)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2일 늦은 2시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 앞에서 장애해방열사 우동민 열사 1주기를 맞아 추모제 및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퇴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성북센터 이원교 소장은 “올해로 우동민 열사를 시설에서 만난 지 20년이 되는데, 열사는 한 번도 타인에게 화를 내거나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타인을 배려했으며 과묵했다”라면서 “열사는 백 마디 말보다는 몸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활동가의 자세임을 잘 알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 소장은 “인권위 점거농성으로 차가운 바닥에서 지낼 때 우동민 열사는 ‘앞만 보지 말고 옆도 보고 뒤도 보면서 다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라면서 “앞으로 매년 우동민 열사 기일에 인권위 앞에서 각 단체가 공동시무식을 열어, 추운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바윗덩어리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던 우동민 열사의 뜻을 이어받는 투쟁을 결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현 소장은 “인권위 점거농성장에서 계속 농성을 하겠다며 남았던 우동민 열사의 모습을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다”라면서 “열사는 정립회관 민주화 투쟁, 활동보조서비스제도화 투쟁, 장애인등의특수교육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투쟁 등에서 항상 맨 앞에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김명운 의장은 “열사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분들이지만,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고 자리를 지킨 분들”이라면서 “우동민 열사도 인권위 점거농성 당시 엘리베이터 운행을 멈추고 난방을 끄는 상황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앞으로 우동민 열사의 투쟁이 장애인뿐만 아니라 인간해방을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우동민 열사의 영정.

 

장애해방열사 단 박김영희 대표는 “우리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1년간 인권위에서 장애차별을 전담하는 인력이 약간 늘었고 조사과도 하나 더 신설되었는데, 이것은 현병철 위원장이 한 것이 아니라 우동민 열사가 목숨을 걸고 투쟁해서 얻어낸 성과 중의 하나”라면서 “앞으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눈물 흘리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우동민 열사를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권운동사랑방 명숙 활동가는 “인권위가 점거농성 당시 엘리베이터 운행을 정지시키면서 활동보조인이 점거농성장에 올라가는 것을 제한하고, 화재 위험을 이유로 난방기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장애인인권을 어떻게 침해했는지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다”라면서 “그럼에도 오는 7월이면 임기가 끝나는 현병철 위원장이 연임을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우동민 열사가 새해를 시작하는 날에 우리가 한자리에 모여 투쟁의 결의를 다지게 하는 ‘기쁨’을 주었다”라면서 “올해에는 시혜적인 장애인복지법이 아니라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등의 요구를 담은 장애인권리보장법을 만드는 투쟁으로 가짜 복지의 숨통을 끊는 한 해로 나아갈 것을 우동민 열사 영정 앞에서 결의하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족과 활동가 등 40여 명은 결의대회에 이어 열사의 유골이 뿌려진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1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열사와 함께 활동했던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신인기 활동가는 "늘 함께했던 동지이자 친구인 열사를 이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라고 "우리가 열심히 투쟁할 테니 하늘에서 지켜봐 달라"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열사의 영정 앞에 분향과 헌화하는 것으로 1주기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우동민 열사는 1968년 10월 24일 서울 출생으로 태어난 지 3일 만에 심한 고열로 뇌성마비장애가 생겼다. 우 열사는 20대 중반부터 5년간 시설 생활을 거친 뒤 그룹홈에서 자립생활을 준비해 다시 지역사회로 나와 2005년부터 성북센터 창립 때부터 대외협력간사 등을 맡아 장애인운동에 전념했다.

 

▲인권위 앞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위원장 퇴진 결의대회.

▲성북센터 이원교 소장이 우동민 열사의 기일을 맞아 매년 공동시무식을 열자고 제안하고 있다.

▲몸짓선언이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우동민 열사의 사진을 바라보며 추모곡을 부르는 노동가수 박준.

▲결의대회 마지막 순서로 헌화하는 참가자들.

▲마석 모란공원에 놓인 우동민 열사의 영정

▲열사의 영정을 바라보는 사람들.



홍권호 기자 shuita@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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