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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아래 광진센터)는 13일 늦은 2시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 강당에서 1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기약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광진센터 김주현 신임 소장은 "광진센터에 정식으로 출근을 한 날이 6월 1일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십 년 전인 2002년 6월 1일에 광진센터의 모단체이자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의 전신인 한국뇌성마비장애인연합에 입사했다"라면서 "십 년을 돌아 다시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아마도 피할 수 없는 그 어떤 힘 때문일 것 같다고 생각해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광진센터 모경훈 전 소장은 "십 년 전 광진센터에서 활동을 막 시작했을 때는 스포츠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츄리닝을 입었으며, 전동휠체어가 없어 수동휠체어를 타고 다닌 기억이 난다"라면서 "이후 십 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느 정도는 이룰 수 있었는데 이는 광진센터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자립생활을 위해 활동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부 기념토론회에서 광진센터 김주현 소장이 '지역사회 변화의 중심,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그 10년의 기억, 10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발제하는 모습.

 

이어 2부 기념토론회는 '지역사회 변화의 중심,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그 10년의 기억, 10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광진센터 김주현 소장은 앞으로 자립생활운동의 이슈는 노동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김 소장은 노동의 개념을 임금 노동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여까지 확대해 장애인운동이 노동소외계층의 노동운동의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하며 그 중심에 자립생활센터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소장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장애청년들을 중심으로 활발했던 장애인운동의 주요 이슈는 노동권이었는데, 당시 장애인들이 노동권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투쟁 주체들이 경증장애인들이었기 때문"이라며 "이후 중증장애인이라는 새로운 주체들이 자립생활운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장애인운동을 이끌어왔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제도적 이슈들이 부족하나마 해결되는 상황에서 별다른 이슈를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앞으로 자립생활운동에 남아 있는 이슈는 노동이며, 20여 년만에 다시 노동이 주요 이슈로 제기될 것이라고 본다"라면서 "하지만 앞으로 제기될 장애인의 노동은 단순히 출발점과 조건을 개선해달라고 했던 20여 년 전의 장애인의 노동과는 다른 어떤 것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현재 주요 이슈인 부양의무제 폐지, 장애등급제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 등도 결국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20여 년 전의 장애인 노동과는 다른 새로운 노동개념과 노동운동의 기반 마련을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서의 의미가 있다"라면서 "새로운 노동의 개념은 모든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그러한 사회에 대한 모든 기여를 노동의 개념에 포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소장은 자립생활센터는 활동가들이 지향하는 공동체와 닮아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립생활센터 내에 민주주의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소장은 자립생활센터의 새로운 모형으로 지역사회 안에서 모든 지역주민의 사랑방으로 기능하는 민중의 집을 제안했다.

 

김 소장은 "조직의 형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욕구를 얼마나 이해하고 소통하며 그것이 의사결정과 추진과정에 반영되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따라서 민주적인 조직을 만든 것은 소통 이외에는 대안이 없으며, 결국 적절한 소통방식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또한 자립생활센터는 장애인당사자들에게는 이용기관이고 활동보조인에게는 직장이지만 그와 동시에 그 둘 모두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조직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에 필요한 연대의식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만남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라면서 "만남의 공간으로서의 의미는 궁극적으로는 이용자와 활동보조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장애인과 장애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나아가 모든 지역주민의 사랑방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성승욱 사무국장이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주현 소장의 발제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이어 토론자로 나선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성승욱 사무국장은 "현재 자립생활센터는 운동의 기능과 사업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사업을 위한 사업이 문제일 뿐이지 운동의 기능과 사업의 기능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매우 좋은 조건"이라면서 "또한 현재 센터 소장 사이의 의사소통 구조는 있어도 활동가들의 소통 구조는 없는데, 앞으로 담담 업무가 같은 활동가끼리 공동사업을 추진하거나 함께 학습하는 등 활동가 사이의 소통구조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성 사무국장은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원청'이고 자립생활센터가 '하청'인 상황에서 김주현 소장의 말처럼 자립생활센터가 활동보조인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예를 들어 활동보조인들이 파업 등 집단행동을 한다면 '하청'에 해당하는 자립생활센터가 활동보조인을 대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 활동보조인연대(준) 임영기 조직국장은 "김 소장이 자립생활센터가 궁극적으로 민중의 집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목표가 거시적인 반면에 내놓은 방안은 교육과 문화 사업의 강화, 여러 가지 소모임 강화 등으로 소박하다"라면서 "또한 민중의 집을 만든다고 해서 현재 활동보조인의 나쁜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원교 회장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장애인들은 자본이 요구하는 노동력을 가질 수 없으며 이것이 현실적 조건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라면서 "김 소장이 장애인 문제와 노동 문제를 접목하려는 의도는 이해하나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할지, 과연 접목을 시키는 것이 맞는 것인지 더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기념 토론회로 나누어 진행했으며 광진센터의 10년을 담은 영상 '뿌리 깊은 나무 10년의 발자취'도 상영했다.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모경훈 전 소장이 이임 소감을 말하는 모습.

▲10주년 축하 떡을 절단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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