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균도의 애정행각을 고발합니다. |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균도는 생물학적 나이는 성년이지만, 정신적 나이는 아직 어린이다. 하루 쉬려고 했지만 경기도청 기자회견 일정이 하루 앞당겨져서 모텔을 빠져나왔다.
오늘은 특별히 부산에서 균도와 세상걷기에 연대를 왔다. 쉬는 날 균도에게 힘을 주려고 허영관, 민은주, 권혜란 진보신당 당원이 대전에 왔다.
휴일은 연대적 차원에서 쉴 수가 없다. 대전 진보신당 당원들도 오늘 균도와 세상걷기에 함께했다. 하지만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우리의 연대 속에는 초등학생도 끼어 있어 속도를 내지 못한다.
균도에게는 오늘 선물이 있다. 대전의 새내기 당원 현지수 당원이 균도와 함께 걸었다. 올해 새내기인 이 친구는 균도보다도 나이가 어리다. 미술교육학을 전공하는 친구인데 진보신당 당원이 된 지 5일 차라고 한다.
균도는 여동생을 보호하듯이 가는 길 내내 5시간 동안 꼬옥 손을 잡고 걷는다. 호기심이 많은 청년 이균도, 오늘 너무 다정하다. 균도로 말미암아 오늘 함께 걸은 현지수 동지도 많은 것을 배운 하루였으면 참 좋겠다. 뒤에서 쳐다보는 아빠 마음이 얼마나 흐뭇하던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오늘은 보호자가 달라서인지 균도가 더욱 의젓하다. 떼를 쓰지도 않고 잘 걸어간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하루였다. 균도의 세상걷기에 연대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 바란다.
이제 대전을 벗어난다. 일행을 뒤로하고 다시 둘이서 길을 떠난다. 균도는 다리를 몹시 전다. 더운 날 행군은 많은 피로를 동반한다. 며칠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금강을 지나가면 충북이 보인다. 균도는 연방 이야기하면서 따라온다. '아빠 충북이야…' 충북에 들어서면서 지나가다 차를 세우고 물을 건네는 이들이 있다. 어제 방송을 봤단다. 역시 방송의 힘이다. 충북, 경기, 서울은 어제 우리의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연신 빵빵거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에 균도는 신이 났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발달장애인 가족의 세상 알리기에 도움이 되길 빈다.
오늘은 좀 무리하면서 죽염을 나눠 먹으며 걷고 있다. 균도는 오늘 같이 길을 걸었던 아이의 얼굴을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림자 아빠로 자청하면서 시작된 세 번째 세상걷기는 또 나에게 숙제를 던져준다. 오늘을 마무리하면서 바램을 가져본다.
'혹시 연대할 때 균도의 길잡이 하실 분 구합니다.' 이렇게 내 아들 균도의 공개 연정을 아빠로서 전해본다. 균도도 이 나라 청년이다. 연예할 자유를 달라! 균도의 세상걷기는 많은 부모님의 바람을 안고 길을 간다.
![]() ▲오늘 우리 일행을 배웅하러 대전역까지 나온 드림센터 모녀. |
![]() ▲금강다리를 지나 이제 충북 청원군 현도면으로 들어선다. |
![]() ▲뒷모습이 아름다운 연대의 모습. |
![]() ▲드림장애인인권센터의 박흥기 대표와 딸 드림.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다. |
이진섭 ljs5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