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2012.05.14 16:56

이인삼각걸음이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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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을 선도하는 균도와 아름.(평택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오늘 균도와 나는 앞에서 우리를 인도하는 오산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오은숙 소장님 차에 가방을 던져버리고 가볍게 길을 나선다.

 

오늘은 오산센터 식구들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 현경,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활동가 금철, 그리고 나의 모교 선후배들이 같이 길을 나선다.

 

가다가 오산대역에서 태우 씨와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 상휘가 합류한 함께 수원으로 향한다. 오늘 같이 가는 태우 씨는 균도와 세상걷기 시즌1에도 함께한 적이 있다.

 

언론에 난 우리 소식을 접하고 아픔을 같이 하는 장애인 아빠로서 하루 길을 걸었다. 그동안 페이스북으로 인연을 가지다 또다시 세상걷기에 함께했다.

 

얼마 전 발생한 사고 때문에 다리는 불편하지만, 아들 상휘에게 언제나 자상한 아빠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태우 씨를 볼 때 마음이 안쓰럽다. 같은 처지의 일을 경험하는 장애인 부모로서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공감이 간다.

 

그런 인연으로 오늘도 우리는 길을 같이 걸어간다. 균도와 세상걷기를 가장 이해하는 당사자로 내가 기치로 내건 목표를 가장 원하는 사람이다. 세상은 우리를 외면하는 것 같아도 연대는 계속된다.

 

나는 사실 이 길을 실천하기에 우리는 외롭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걷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들이 나에게 의지를 주었고, 다른 대중에게 울림을 주었다.

 

부산의 동천고등학교는 인연이 벌써 20여 년이 지났지만, 동문의 힘으로 우리의 길을 밝혀준다. 아들을 데리고 나와 장애인의 이해를 실천해 준 후배 병국 씨에게 매우 고맙다.

 

그리고 나에게 언제나 격려를 전하는 성준 선배, 마중에 먼 길 마다치 않고 나온 한신대 조성대 교수, 현재 안산명혜학교 선생으로 일하는 손현일 선배…

 

모든 분이 무척 고맙다. 이런 연대가 있기에 나는 세상에 애정을 가지고 길을 걸어간다. 물론 장애인운동 현장에서 땀 흘리는 활동가들에게도 무한 애정을 전한다.

 

균도는 오늘 같은 나이의 오 소장님 딸 아름이랑 같이 걸어간다. 뒤에서 보니 오누이처럼 다정해 보인다. 같은 시대를 사는 청년으로 아름답다. 발달장애인과 예비사회복지사가 걸어가는 모습이 머나먼 미래의 복지현장의 미래가 되는 것 같아 뒤따라가는 마음이 흐뭇하기까지 했다.

 

많은 여운이 남는 날이다. 이인삼각 걸음이 생각나는 날이다. 우리의 안전을 위해 휠체어를 타는 오 소장님이 차를 몰고 우리의 안전을 에스코트한다.

 

앞 걸음은 균도와 아름이가 손잡고 나가고, 그 뒤는 동천고 동문들이 균도의 안전을 책임지면서 걸어간다. 나는 중간에 태우 씨와 아들 상휘와 걷고 그 뒤는 장애인운동 활동가가 맡았다. 마지막 안전은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활동보조를 하시는 분이 우리 걸음을 주시하면서 걸어간다.

 

더운 날이지만 균도와 세상걷기는 복지사회의 축소판이다. 앞서고 뒤따르는 사람이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걷는 이상향이다.

 

어려운 길이지만 수원역에는 우리를 맞이하려는 장애인운동 활동가와 당사자들이 나비와 꽃들로 우리를 기다린다. 난 보답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실천하면서 살아야 한다.

 

아들과 함께하는 길이지만, 이길에 우리의 소망을 담았다. 기초법 부양의무제 폐지에 조그마한 끈이 되려고 노력한다.

 

내일은 경기도청에서 그 서막이 오른다. 대중에게 그 부조리함을 알리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되도록 다시금 마음을 다져본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의 부양의무제 폐지 없이는 발달장애인법은 아무 의미가 없다. 기초법 부양의무제 폐지하라! 이것이 균도와 세상걷기의 첫 번째 목표이다.


 

▲더운 날 쉴 곳은 다리 밑밖에,

▲오늘 함께한 태우 씨 부자와 동천고 동문들.

▲수원에 들어서면서.

▲수원역 도착 인증샷.

▲수원도 균도와 세상 걷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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