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상버스 100% 도입을 촉구하는 2차 버스정류장 동시다발 1인 시위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서울장차연) 주최로 10일 이른 11시 서울시 14개 버스정류장에서 열렸다.
이날 상계주공3단지 버스정류장에서 1인 시위에 나선 노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 안신일(뇌병변장애 1급, 37세) 활동가는 “저상버스를 타려고 해도 오래 기다려야 하고, 막상 차가 와도 경사로가 고장 났다는 이유로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운전기사와 승객들이 귀찮아하는 모습도 부담스러워 요즘은 속 편하게 주로 지하철을 이용한다”이라고 말했다.
안 활동가는 “지금처럼 일부 버스가 아니라 모든 버스가 저상버스로 운행된다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면서 “또한 노년층, 임산부, 아동 등 다른 교통약자들도 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안 활동가는 “지하철 엘리베이터의 경우에도 장애인들이 요구해 설치했는데 장애인보다 노년층이 더 많이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면서 “저상버스도 엘리베이터와 마찬가지로 모든 교통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니 100% 도입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안 활동가의 1인 시위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린 한 시민은 “비장애인에게 한 시간 가까이 버스를 기다려 타라고 하면 당장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 “예산 때문에 박원순 시장이 100% 도입 약속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말 절실한 곳에 돈을 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1인 시위는 강동구, 광진구, 노원구, 은평구, 성동구, 중랑구, 성북구, 영등포구, 도봉구, 송파구, 종로구 등 서울시 14개 버스정류장에서 진행됐다.
서울장차연은 2020년까지 저상버스 100% 도입을 보장할 것과 이를 서울시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조례에 명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저상버스 도입률을 현재 24%에서 2016년 5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만을 잡고 있을 뿐 100% 도입 추진 여부나 그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 ▲영등포구 영등포구청 앞 버스정류장 1인 시위 모습 ©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
![]() ▲광진구 용마초등학교 버스정류장 1인 시위 모습. ©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
![]() ▲중랑구 화랑대역 버스정류장 1인 시위 모습 ©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
![]() ▲종로구 혜화역 버스정류장 1인 시위 모습. ©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