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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 윤우중 이사가 '농아인의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라!'라는 펼침막을 들고 광화문 광장 앞에서 100일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농아인들이 말을 안 하고 사니 잘 사는 줄 아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장애인 중 제일 어렵게 사는 사람이 농아인입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게 언어인데, 언어소통이 안 되니 사회생활 자체가 어려워요.”

 

농아인들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라’라고 촉구하며 지난 3일부터 광화문 광장 앞에서 100일 동안의 릴레이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농아인 400여 명은 지난 1일 늦은 2시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전국 농아인 권리보장 촉구대회’를 열고 △농아인의 언어로 수화를 인정하고 언어선택권 보장 △농학생의 학습권 보장 △방송접근권 및 정보취득권 보장 △노동권 및 생존권 보장 △정보취득에서의 차별 없는 참정권 보장 △문화향유권 보장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1인시위는 한국농아인협회 윤우중 이사가 나섰다. 윤 이사는 “시각장애나 지체장애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부분이 많지만, 농아인들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제안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라며 “이러한 부분을 정부가 해결해줘야 하는데 철저하게 무시받고 소외당하고 있어 억울하고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윤 이사는 “장애인차별금지법(아래 장차법)에 따라 농학생들은 수화로 학습권을 보장받아야 함에도 보장받지 못하고 실생활 대책도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라면서 “수화를 언어로 인정해주고 농아인의 복지와 살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농아인들은 이번 100일 릴레이 1인 시위에서 △언어선택권 보장 △학습권 보장 △방송접근권 및 정보취득권 보장 △노동권 및 생존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윤 이사는 농학생의 교육환경에 관해서도 지적했다. 

윤 이사는 “농아인학교 교사들 대부분이 수화를 할 줄 모르고 농아인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라며 “따라서 기본적으로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대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학교가 학생들의 졸업 후 삶에 대한 토대도 만들어 주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윤 이사는 “또 사회통합교육이라며 농아인에게 구화를 가르치는데 이는 마치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인에게 영어로 말하는 것과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윤 이사는 “농아인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자로 살거나 대부분 막노동판에서 일한다”라면서 “농아인의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언어구사력이 낮은데, 수화라는 언어 특성상 문장력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특수교육의 잘못도 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재능이 있어도 능력을 키울 수 없는 구조에 처해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이사는 농아인들이 겪는 가족 내 소통 문제에 대해 “아들·딸이 있는데 아이들은 수화를 하지 못해 종종 필담으로 이야기하지만,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하지는 못한다”라면서 “수화를 모르는 농아인들도 많지만 수화를 알지 못하는 농아인 가족들도 많은데, 결국 가족 내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서 가족 안에서 농아인은 왕따가 된다”라고 밝혔다.

 

윤 이사는 “농아인들은 TV, 영화를 보기 어려워 문화생활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라며 “정부는 장차법을 만들어두지만 말고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 이행해야 하며 정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수화통역을 진행한 종로구 수화통역센터 정원갑 과장은 “현재 종로구 내 수화통역사가 3명밖에 되지 않아 긴급하게 요청했을 때 모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400:1의 비율로 수화통역사가 배치돼 있는데 실제로 수화통역사 한 명이 400명의 농아인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주 100일 릴레이 1인 시위는 6일 한국농아청년회 정유연 회장, 7일 한국농아인협회 손원재 이사, 8일 서울비전농아교회 김병택 목사가 1인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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